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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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으로 증시에 입성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상장 당시보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술특례기업의 증가와 더불어 해당 기업들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투자자들이 ‘시가총액’을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로 꼽는다. 시가총액이란 어떤 기업의 주가에 발행 주식 수를 곱한 것으로 회사의 규모와 가치를 보여주는 척도로 활용된다. 시총이 크다는 것은 기업의 실적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기술력 하나로 유가시장에 입성한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은 일반기업 대비 영업 성과 시현에 일정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시가총액의 의미가 더욱 중요해진다.

이에 팜뉴스는 14일,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에 데뷔한 제약·바이오 회사 77곳의 시가총액이 변동 폭을 현재 시점과 상장 당시를 비교해 살펴봤다.

전체 77개 기업 중 상장일보다 시가총액이 증가한 곳은 총 55개로 확인됐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대다수가 상장 당시보다 기업가치를 높인 셈이다.

이들 회사의 시총 평균 증감률은 229.3%였으며, 전체 시총 규모는 15조9909억원에서 37조279억원으로 21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곳은 시총 증감률 4204.9%를 기록한 알테오젠이었다.

ADC 플랫폼 개발기업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1199억원)보다 5조417억원이 증가한 5조1616억원 규모로 늘어나면서 현재 코스닥 시총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에는 회사의 주력 기술인 ADC가 배경에 있다. 최근 들어 항암제 병용투여 요법에 대한 연구가 늘어나며 주목받는 ADC 기술은 항체에 화학합성 약물을 결합한 물질로, 항체 특정 부위에 약물을 붙여 선택적인 항원 공격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다.

실제로 알테오젠은 ADC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에 작년과 올해까지 2번의 대규모 기술이전을 성공했다. 계약 규모는 각각 1조6190억원(2019년 11월), 4조6770억원(2020년 6월)로 알려졌다.

알테오젠에 이어 시총 증감률이 ‘1000%’를 돌파한 곳은 제넥신과 레고켐바이오였다.

신약연구 개발기업으로 항체융합단백질 제조 및 유전자 치료백신 제조 원천기술을 보유한 제넥신과 ADC 플랫폼 개발기업 레고켐바이오의 시가총액 변동치는 각각 3조5276억원·3236.3%↑, 1조3083억원·1296.6%로 확인됐다.

앞서의 기술특례기업 ‘3대장’의 시가총액 증가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했고 이들의 시총 평균 증감률은 2912.6%에 달했다.

다만, 기술특례기업 중에는 시가총액이 상장일보다 오히려 감소한 곳도 있었다.

시총 하락률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유앤아이였다. 2015년 11월에 상장된 유앤아이의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 1713억원이었으나 현재는 323억원으로 1390억원 (81.1%↓)가량 감소했다.

유앤아이에 이어 2번째로 시가총액 하락 폭이 컸던 기업은 의약품 제조사인 지엘팜텍으로 확인됐다. 회사의 시총은 2016년 1659억원에서 1227억원(74%↓)이 쪼그라든 43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10일, 지엘팜텍에 현저한 시황변동(주가 급등) 관련 공시대상의 존재 여부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6월 초까지 900원대를 웃돌았던 회사의 주가가 6월 8일에 1000원을 돌파했고 10일에는 1370원까지 치솟으면서 내려진 조치다. 이에 지엘팜텍은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상장일 기준, 현재 시점에서 시총이 줄어든 곳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014억원·67.1%↓), 코아스템(2868억원·43.9%↓), 오스테오닉(370억원·43.8%↓), 네오펙트(384억원·42.6%↓), 비피도(1조5550억원·42.6%↓),팬젠(1조1150억원·37.2%↓)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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