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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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이슈로 후보들의 헬스케어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의 하나인 미국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불명예를 안게 됐다. 5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42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사망자 역시 21만명에 육박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한 것이 그 배경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 후보들의 헬스케어 관련 공약이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코로나19로 촉발된 미국의 민간의료보험을 두고 오바마 케어 ‘확대’를 주장하는 바이든 후보와 ‘폐지·축소’를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의료보험 체계는 직장 유무에 따라 혜택이 차등 적용되는 민간보험 구조인데, 오바마 케어는 이러한 기존 시스템을 바꿔 이전까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던 저소득층 수백만명에게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부터 오바마 케어 ‘위헌’을 주장하며 꾸준히 폐지를 주장해왔다. 이에 민주당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무책임하고 잔인한 행동이다”라며 “오바마 케어에 가입돼 있는 2300만 명이 무보험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전 미국인의 의료보험 가입 의무화’라는 오바마 케어의 취지를 이어받아 현재 91% 수준인 보험 가입률을 97%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진단 검사 무료와 본인 부담금 폐지, 관련 종사자에 보호장비 공급 등도 추진한다.

이에 팜뉴스는 오바마 케어가 공약으로 등장한 2008년 이후 3번의 대선 당시 6개월 간의 국내 제약·바이오 지수 추이를 살펴봤다.

출처: 한국거래소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대표 지수라 할 수 있는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가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인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 당선된 2008년으로 확인됐다.

당시 국내 제약·바이오 지수는 8월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다 선거일인 2008년 11월 4일에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를 계속해 이듬해인 2009년 2월 무렵에는 선거일 대비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25%, 코스닥 제약 지수는 40%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네릭 의약품 도입 활성화에 따른 국내 제약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오바마 정부는 의료보험 재원 확충 수단으로 생물의약품 허가 및 규정에 대한 시기 단축과 제네릭 의약품 장려 등을 꼽았다.

사진. 한국거래소
출처: 한국거래소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2년 대선은 앞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8년과는 달리 선거 당일에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한 것. 하지만 선거 이후에 약세를 보이다 2013년 2월 기준,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선거일보다 2% 떨어졌다. 반면 코스닥 제약 지수는 같은 기간 3.5% 올랐다.

다만, 국내 의약품 지수는 2012년 일괄약가인하에 대한 영향이 컸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해 기등재 의약품 6586개에 대한 약가를 최초 등재 가격의 53.55%로 일괄 인하하며 제약업계에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왔다.

사진. 한국거래소
출처: 한국거래소

‘오바마 케어’ 폐지를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한 2016년 대선은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

대선 당일이었던 2016년 11월 8일,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11월 초 대비 상승했으나 코스닥 제약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또한 대선 3개월 후인 2017년 2월의 의약품 지수는 대선 때보다 4.5% 상승했지만 제약 지수는 4% 떨어지는 모습을 기록했다.

한편, 바이든 후보와 트럼트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는 이달 들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방송사 NBC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3%,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로 격차는 14% 포인트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미국 내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또한 해당 설문은 대선 1차 TV토론 이후에 진행된 것으로, 트럼트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발표하기 이전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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