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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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가 바닥을 쳤을 때,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백신·치료제 등으로 증시 회복을 견인한 것이 그 이유다.

이에 팜뉴스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의약품과 코스닥 제약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주가 변화와 상승률을 살펴봤다. 다만, 현재 거래정지 중인 셀루메드와 주식분할로 9월 초에 거래가 없었던 동국제약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기업 140곳 중에서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피씨엘로 확인됐다. 진단키트 제조업체인 피씨엘은 코로나19 대표 수혜주로, 9월 초 1만9800원이던 주가가 9월 말에는 4만800원을 기록하며 106.1%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는 피씨엘의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현재 회사는 해당 진단키트를 미국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 절차를 진행 중이며, 관련 임상시험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지난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병원이나 기관 대신 약국에서 판매 가능한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를 개발해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국내 임상은 끝난 상태인데 미국 내 허가를 받으려면 미국 내 임상을 두 기관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해서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씨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지난 8월에 상장한 ‘새내기’ 한국파마였다.

정신신경계와 순환기계, 소화기계 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사 한국파마는 9월 초 1만4500원에서 2만3350원으로 주가가 61% 뛰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오름세가 최근 언론을 통해 발표된 포비돈 용액 관련 뉴스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지난 28일, 지상파 방송을 통해 포비돈 요오드액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며 “일명 ‘빨간약’이라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액은 뛰어난 살균 효과를 가진 소독약으로, 병원 같은 의료기관을 비롯해 광범위하게 사용된다”고 말했다.

한국파마 홈페이지 제품정보에 따르면, 현재 회사는 ▲베타딘농후액 ▲베타딘세정액(구 베타스크럽세액) ▲베타딘액 ▲지노베타딘질세정액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의 2개 기업 외에도 10% 이상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곳으로는 ▲이노테라피(4240원·47.9%↑) ▲오스코텍(1만2850원·38.8%↑) ▲녹십자웰빙(2450원·20.8%↑) ▲유나이티드제약(10700원·17.3%↑) ▲바디텍메드(4050원·14.9%↑) ▲한스바이오메드(2950원·14.8%↑) ▲아스타(910원·14.4%↑) ▲한국유니온제약(1850원·13.1%↑) 등이 있었다.

그러나 제약·바이오 종목 모두가 미소 짓진 못했다. 조사대상 중에 주가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로 확인됐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주가는 9월 1일 기준, 3만2350원에서 9월 31일에 1만3750원으로 57.5%(1만8600원↓) 하락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역시 2066억원에서 878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이 같은 주가 변동은 회사가 무상증자를 실시하며 발생한 권리락에 대한 요소가 빠져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번달 15일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277만4116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 수(638만7058주)의 2배에 가까운 규모로, 주주들은 보유 중인 주식 한 주당 2주의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지난 9월 21일 종가기준으로 권리락(1만5000원)이 발생해서 역조정비율 반영 시 9월 29일 주가는 약 4만1203원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한국거래소 자료 대비 약 27.36% 증가한 수치다”고 설명했다.

끝을 모르고 고공행진하던 신풍제약의 주가하락률도 눈에 띄었다.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감을 모으며 주가가 상승한 신풍제약은 올해 들어 주가가 18배 폭등하며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되며 8월에도 약 100%에 가까운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풍제약이 지난달 21일, 자사주를 2000억원 규모에 처분하면서 회사의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9월 1일 회사의 주가는 14만7000원이었으나 9월 31일에는 13.9%가 하락한 12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같은 상황에 투자자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자는 “신풍제약의 주가가 상승세를 멈추더니 자사주 매도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난 한 달간 증발한 시가총액만 1조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수혜주 효과로 인한 거품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지난 5월부터 9월 말까지 회사의 일일 평균 시가총액은 3조원이 넘는 수준이다”며 “한국거래소는 매년 12월에 지수 정기변경을 실시하는데, 현재 신풍제약의 시가총액이나 일평균 거래대금 수준이 코스피200에 편입될 수 있는 수준이다. 주가 상승 요인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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