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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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정확성을 이유로 사용하고 있지 않는 항체진단키트가 해외에서는 RT-PCR(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법) 진단키트 못지않게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상당수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성이 RT-PCR보다 떨어지고 초기 감염을 잡아내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지만, 별다른 분석시설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어,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에서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지난 23일 LG화학은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인 ‘AdvanSure SARS-CoV-2 IgG (S1) ELISA’가 식약처로부터 수출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타 업체들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상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뒤늦게나마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제품과는 기술적으로 차별화된 항체진단키트를 개발했다”며 “진단키트 시장진입이 늦기는 하지만 해외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외에도 식약처가 수출허가신청을 받기 시작한 4월 이래, 국내 여러 회사들이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 수출허가를 받았다.

주목할 만한 회사는 수젠텍이다. 미국 시장의 관문을 여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까닭이다. 수젠텍은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에 대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수젠텍 외에도 국내 업체 중 미국에 EUA를 신청한 기업으로는 바디텍메드, 피씨엘, 휴마시스, 디엔에이링크가 있다.

휴마시스의 경우 남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했다. 이미 4월 중 국내 브랜드 중 최초로 브라질에 항체진단키트를 수출한 것. 휴마시스는 4월 6일 브라질에 자사의 항체진단키트 100만 개를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휴마시스 외에도 젠바디, 나노엔텍 등이 브라질 내 긴급사용승인을 받고 항체진단키트를 수출 중이다.

동남아로 눈을 돌린 기업도 있다. 국내 바이오업체 이뮨메드는 10일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IMMUNEMED COVID-19 IgM/IgG RAPID'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허가를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뮨메드 측은 “동남아 시장을 주력으로 항체진단키트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언급한 휴마시스도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 중인 기업 중 하나다. 휴마시스는 외교부의 인도적 지원 사업에 참여해 자사의 항체진단키트인 ‘Humasis COVID-19 IgG/IgM Test’ 약 3만 1000개 물량을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항체진단키트가 활발하게 사용되면서, 국내에서도 야당을 중심으로 ‘신속진단키트’ 도입 주장이 불거지고 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의 정확도가 낮지 않다”며 “RT-PCR 방식보다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검사비용을 아낄 수 있는 항체진단키트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17일 국회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일반 국민이 진단키트를 가질 수 있도록 조치해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체제로 가야 하지 않는지 정부가 구체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질병청은 당장 항체진단키트를 국내에서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감염 이후 항체 생성에 1~2주가 걸려 초기 진단에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쓸 검체 채취도 본인이 진행하기 어려워 검체 확보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PCR 검사 결과가 신속하게 나오기 때문에 (도입을)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WHO(세계보건기구)나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도 항체진단키트를 검사 방법으로 권장하지 않는다”며 “유럽이나 미국처럼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PCR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면 (도입을)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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