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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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아 제약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추석 명절 대목으로 건기식 관련 매출 상승에 더해, 올해는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까닭이다. 이에 제약사들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마케팅에 집중하는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선택보단 개인별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모양새다.

정부가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선정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추석 명절은 예년보다 이동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가 지난 19~20일에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7.9%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같이 살지 않는 가족 및 친지를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정부 방역 지침과 맞물려 제약 회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른바 ‘집콕 추석’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온라인으로 명절 선물을 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며 “또한 올해 초부터 유행한 코로나19로 ‘면역력 증진’이 화두로 떠올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종근당홀딩스의 경우, 자회사인 종근당건강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올해 들어 급성장하며 종근당홀딩스의 주가를 이끌 주요 요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근당건강의 건기식 제품 ‘락토핏’은 지난 2분기 매출액 1125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약 35% 늘어난 수치다. 또한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204억원을 달성했는데, 특히 지난 3월의 락토핏 매출액은 월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면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늘어난 소비자로 인한 건기식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로 지연된 중국 진출 및 면세점 사업이 재개된다면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통 제약사가 아닌 기업 중에서도 건강기능식품 부문 사업으로 호실적을 내는 곳이 있다.

의약품 및 하드캡슐 제조사 서흥은 지난 2010년부터 건기식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다가, 올해부터는 백수오 전문업체 내츄럴엔도텍 인수를 통해 직접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서흥의 이번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9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7~8월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의 실적이 매우 좋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뿐만 아니라 9월에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의 비대면 명절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른 건강기능식품 선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오는 3분기에도 건기식 사업 부문이 지난 2분기에 이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흐름에, 제약사들은 앞다투어 한방 소재나 비타민, 유산균 등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건기식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약품은 흑삼과 홍삼을 이용한 제품으로 ‘흑생’과 ‘흑삼력’, ‘기력원 홍삼력’ 등을 선보이고 있다. 흑생과 흑삼력은 흑삼 농축액과 영지, 당귀, 대추, 감초 농축액 등의 전통 한방 재료를 배합한 제품이다.

부광약품은 최근 꿀과 복령, 생지황즙, 인삼 등을 함유한 한방 자양강장제 ‘부광 경옥고’를 출시했다. 자양강장과 병중병후, 허약체질, 육체피로, 권태, 갱년기 장애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며 병을 앓는 동안이나 회복 후, 피로를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동제약은 고기능성 ‘포스트바이오틱스’를 표방하는 제품 ‘지큐랩 포스트바이오틱스 RHT’을 내놨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포스트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생성하는 대사산물로, 고유의 효능을 지니면서 안정성도 높아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이 건기식이 급부상한 상황에서 무분별한 선택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의 심사를 통해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로 만든 식품이다”며 “다만, 일부 소비자의 경우 건기식을 먹으면 면역력이 대폭 증진되는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해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건기식마다 제품정보란에 섭취량과 섭취방법, 주의사항 등이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 이를 꼼꼼히 확인하고 올바른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간, 심장 등에 기저질환이 있는 일부 환자의 경우 복용 중인 약과 건기식 성분이 체내에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러한 사람들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를 통해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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