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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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제약산업 영업활동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전통적인 대면 영업 외에도 유선과 인터넷을 활용한 영업 활동 중, 인터넷 영업의 유용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산업 빅데이터 분석기관 아이큐비아는 지난 23일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COVID-19(코로나19)가 영업활동 변화와 콜 유용성에 미친 영향 평가’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제약산업의 영업 디테일 활동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코로나19가 국내 제약사들의 영업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영업 디테일 활동 건수는 월평균 약 87만6000건으로 집계됐으나,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올해 2월에는 80만건 밑으로 떨어졌고 그 다음 달인 3월에는 62만건으로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병원보다 종합병원에서 더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올 3월의 개인병원 영업활동은 19만553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가 감소한 수준이었으나, 종합병원 영업활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가 하락한 42만5245건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제약사들의 주요 영업 수단이었던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며 해당 기간 동안 ‘비대면’ 영업 활동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는 비대면 영업이 전체 영업활동 중 5%도 차지하지 못했으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던 2월에 전월 대비 152%가 상승하는 급등세를 보였고, 3월에는 전월보다 358%가 오르면서 조사 기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와 같은 흐름은 개인병원보다 종합병원에서 더 큰 차이를 나타냈다.

2월부터 비대면 영업이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는 개인병원과 종합병원 모두에서 관찰됐으나, 3월 기준, 종합병원의 비대면 영업활동 비중은 전월 대비 483%가 오르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개인병원의 3월 비대면 영업활동 비중은 전월 대비 148% 상승한 수준으로 종합병원에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덜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종합병원의 경우, 개인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출입 절차 등이 까다로운 편이다”며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 3월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건물을 며칠씩 폐쇄하는 조치가 행해졌기 때문에 종합병원에서의 대면 영업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다양한 영업활동 중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영업의 ‘유용성’이 가장 높은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대면 영업과 유선 그리고 인터넷을 활용한 3가지 영업 디테일 활동에 대한 유용성을 분석한 결과, 대면 영업은 활동의 유용성이 코로나19 이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전화를 활용한 영업활동의 유용성은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하락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그러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테일 활동은 다른 방법과는 다르게 유용성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큐비아는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 디테일 활동은 타 활동 대비 유용하다고 답변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인터넷을 활용한 활동의 유용성이 긍정적으로 인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제약사들의 영업활동은 위축세가 정점을 찍었던 3월 이후로는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의 영업활동 디테일 건수는 76만6319건으로 전월보다 23% 올랐고, 5월에는 80만건을 넘었다. 이후 6월과 7월에는 각각 87만3302건과 87만3703건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수준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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