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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멜라토닌의 마법”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멜라토닌의 마법”
  • 신용섭 기자
  • 승인 2020.09.23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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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유진교수, 수면과 면역 감염의 생리적 과정 조절에 상호영향
건강한 수면, 면역력 높여 코로나19 등 다양한 감염병 예방
코로나19 야외활동 자제로 멜라토닌 부족 스트레스·불면증 호소 환자 증가

잠은 우리 몸을 자연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 잠을 통해 기분 나빴던 기억은 없어지고 필요한 정보는 조직적으로 정리되며, 육체의 피로 해소도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말 그대로 ‘보약’인 셈이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야외활동 자제에 따른 멜라토닌 부족으로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이 경험하고 있는 문제인  '코로나블루' 역시 양질의 숙면과 관계가 있음을  알수 있다.

▶멜라토닌 저하, 불면증과 스트레스에 직접적인 원인

멜라토닌은 수면을 관장하는 뇌 속 호르몬으로서 아침에 빛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면서 뇌가 깬다. 반대로 빛이 없는 저녁에 분비량이 늘어 수면에 관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중장년층에서 멜라토닌을 분비하는 송과체가 퇴화되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중장년층에 불면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요즘 불면증과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서 멜라토닌의 관심도가 증가되고 있다.

낮 시간에 충분히 햇빛을 쬐어 주는 것은 몸의 활력을 주고 기분을 좋게하는 세레토닌 분비를 촉진하고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높일 수 있으나, 외출을 자제 해야하는 요즘 환경이라면 약물로서 보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해외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멜라토닌은 소의 뇌간에서 추출한 멜라토닌으로 광우병 우려 등 안전성의 문제로 국내에는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서방형 멜라토닌 전문의약품 “서카딘” 

사진. 서카딘 이미지

2014년 7월, 국내에 출시된 서카딘은 비향정의약품으로 분류되어 향정으로 분류된 기존 수면제와 차별성을 갖는다. 기존 수면제는 sleep homeostasis process에 작용하여 VLPO(ventrolateral preoptic area)의 GABA 뉴런들을 활성화시켜 잠자게 하는 힘이 더 커지게 해서 잠을 재우는 기전으로 수면개시(Sleep induction)와 수면유지(maintenance)에는 도움을 주지만, 뇌의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중독성, 반동불면증 등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하지만, 서카딘은 Circadian process에 작용하여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하는 수면호르몬으로 이러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며, 인체가 방출하는 내인성 멜라토닌과 유사한 방출 형태를 갖춘 서방형(Prolonged Release) 제제로 8~10시간 동안 약물이 방출되어 수면시간 전체를 커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멜라토닌의 이론적 근거 제시

수면이 부족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논문에서 보고되었다.

최근 life science지에 실린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 호흡기 장애는 병원체, 임상적 특징, 병리학을 근거로 염증증가, 산화, 면역력 저하가 COVID-19 병리학에 기여도가 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NK세포 수와 기능을 감소시키고, 역시 면역 기능을 하는 CD4+ T 세포의 수를 감소시킨다. 실제 인플루엔자A, A형 간염 백신 후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않은 사람은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항염증 및 항산화 분자인 멜라토닌은 바이러스 및 기타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ALI(급성폐손상), ARDS(급성호흡기곤란증후군)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혈관 투과성이 높고 불안감, 진정제 사용 및 수면 질 향상으로 특히 중환자실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이는 COVID-19 환자들의 임상 결과에도 도움이 된다.

멜라토닌이 COVID-19의 직접적인 치료제가 될 수는 없지만, 바이러스 관련 질병에 항염증, 항산화, 면역기능 강화의 간접적인 작용으로 COVID-19 질환의 보조제로 활용될 수 있으며, 호흡기 질환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교수에 따르면, “과거의 연구에서 수면박탈 혹은 수면 부족이 우리 몸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감염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어 왔다며, 수면과 면역-내분비 시스템이 감염의 다양한 생리적 과정을 조절하는 데에 서로 상호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수면과 면역의 밀접한 관계를 보더라도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적어도 요즘 같이 COVID-19로 인한 펜데믹 상황에서는 맞는 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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