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국내 IPO 제약·바이오 종목에 쏠리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를 실시한 ‘새내기’ 제약·바이오 종목 대부분이 공모가보다 상장 당일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상장만 되면 ‘무조건’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어서 속칭 ‘묻지마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IPO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상반기에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2년간 국내 증시에 유입된 기업공개 공모 총액은 2018년에 2조8000억 원, 2019년에 3조 5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이번 상반기에는 작년의 10분의 1 수준인 3200억 원 머물렀던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수혜주’로 무장한 제약·바이오 종목이 증시를 견인하며 주식시장이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고, 특히 ‘하반기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이 지난 7월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실제로 현재까지 기업공개를 실시한 제약·바이오 회사는 십여 개가 넘고, 그중 상당수가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팜뉴스는 올해 기업공개를 실시한 제약·바이오 ‘새내기’들의 공모가와 상장 당일의 주가를 살펴봤다.

조사 기업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슈퍼루키’ SK바이오팜이었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9000원이었으나 상장 당일, 시초가인 9만8000원을 단숨에 지나 가격제한폭인 1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란 비상장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첫날에 시작되는 주가로, 장 시작 전(8시 30분~9시)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수·매도호가가 합치되는 지점에서 결정된다. 이렇게 결정된 주가는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 가격제한폭 범위 내에서 움직이게 된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시초가는 공모가 4만9000원에서 100% 오른 9만8000원에 시작했고 이날 주가는 가격제한폭 30%를 꽉 채운 12만7000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이 160%에 달하는 수치다.

SK바이오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위더스제약으로 확인됐다.

SK바이오팜 상장일 다음 날에 기업공개를 실시한 위더스제약은 그 수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회사의 공모가는 1만5900원이었으나 상장 당일에 주가가 수직상승하며 주가 3만4400원, 주가 수익률 116.4%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주가 수익률이 100%가 넘은 기업에는 면역항암제 및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업체인 SCM생명과학(1만9100원·112.4%↑)과 임상시험수탁(CMO)업체인 드림씨아이에스(1만5600원·104.7%) 등이 있었다.

주목할 점은 ‘새내기 제약·바이오’ 종목 상당수가 공모가보다 상장일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 앞서의 4개 기업을 포함해, 조사대상 15곳 중 무려 13곳이 플러스(+) 주가 수익률을 달성한 것이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주가가 상승한 기업으로는 ▲이루다(8650원·96.1%↑) ▲한국파마(7850원·87.2%↑) ▲제놀루션(1만750원·76.8%↑)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8500원·46.4%↑) ▲소마젠(4100원·37.3%↑) ▲셀레믹스(5850원·29%↑) ▲카이노스메드(695원·20.9%↑) ▲압타머사이언스(2750원·11%↑) ▲이오플로우(1000원·5.3%↑) 등으로 집계됐다.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위 ‘묻지마 공모주 청약’이 유행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보다 오히려 떨어진 기업도 존재했다.

지난 6월 상장한 체외진단용 의료키트 제조기업 젠큐릭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2만2700원에서 4.6% 하락한(1050원↓) 2만1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어제(22일) 기업공개를 실시한 박셀바이오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조사 기업 중 가장 저조한 주가를 기록했다. 항암면역치료제 전문 바이오 기업인 박셀바이오는 시초가가 2만7000원에 형성되며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이날 회사의 주가는 장중 2만750원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다 공모가보다 29% 떨어진(8700원↓) 2만1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전문가들은 ‘묻지마 공모청약’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 전문가는 “최근 대형 기업들이 IPO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공모청약의 열풍이 부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공모주 청약은 단기 투자 수익률에 치중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요즘에는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에 비례해 시장의 변동성도 함께 올라간 상태라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