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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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의 단기 급락 등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선방’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약 2년 3개월 만에 245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도 2년 5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했으나 미 연준의 부정적 경기전망에 후반 들어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 2412.40포인트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888.88포인트에 마감했다. 또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에서 기관이 대량 매도를 이어갔으나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 방어에 성공했다.

코스피의 경우, 기관이 7508억원 어치를 매도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74억원, 5860억원을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 또한 기관이 6064억원 매도했지만 개인이 7333억원, 외국인이 532억원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 주 동안 국내 주식시장은 큰 변동성 없이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증권사 고객예탁금이 56조 7000억원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기업공개(IPO) 대어들을 노린 청약 증거금 중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증시 대기자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IPO가 예정돼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추가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나 외국인 수급 효과 등에서 기인한 반도체 포함 대형주들이 국내 증시 강세를 견인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수급 주체로 떠오른 개인들의 순매수 행진이 악재를 수급으로 상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 유가 시장은 중장기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의 숨고르기 성격 장세가 출현할 것이라는 점과 개인 수급의 힘은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주간 제약업종 지수 리뷰

지난 한 주간, 제약·바이오 업종의 대표 지수라 할 수 있는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전주 대비 113.88포인트(0.6%↑) 상승한 18,975.67포인트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 제약 지수 역시 전주보다 117.47포인트(0.88%↑)가 오른 13,276.79에 마감했다.

먼저,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지난 월요일(9/14) 전주 대비 92.81포인트(0.49%↓) 하락한 18,882.86포인트로 시작했으나 이후 이틀 연속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하지만 목요일(9/17)에 전일 대비 2%(389.04포인트)가 넘게 빠지며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음날에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19,089.55포인트(372.23포인트·1.9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제약 지수 역시 월요일(9/14)에 지난주 대비 81.29포인트(0.61%↓) 하락한 13,195.5포인트로 한 주를 시작했으며 이후 이틀 동안 상승세를 기록했다. 목요일(9/17)에는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마찬가지로 전일 대비 179.65포인트(1.33%↓)가 하락했지만, 다음날에 반등(104.12포인트·0.78%↑)하며 장을 마감했다. 다만 반등 폭은 의약품 지수만큼 크진 않았다.

≫ 제약·바이오 해외 주요 단신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덱사메타손 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 결정은 다양한 염증 치료에 사용되는 덱사메타손이 인공호흡기 처치가 필요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효과적이라는 영국 연구진들의 연구 결과에서 비롯됐다.

EMA는 덱사메타손을 사용할 경우, 12세 이상의 환자에게만 투약할 수 있으며 권장 복용량은 하루 1회 6mg, 복용 기간은 최대 10일로 규정했다.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지난 16일, 현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푸트니크 V의 한국 내 생산과 관련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백신 제조시설을 갖춘 2개의 대형 한국 제약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제약사들이 한국 당국의 승인을 얻게 된다면, 11월부터 백신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스푸트니크 V’ 백신은 러시아가 개발해 지난달 11일 등록한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지만, 임상시험 3상을 거치지 않아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태다.

≫ 지난주 이슈 기업

52주 신고가를 계속해서 갈아치우는 신풍제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 18일, 전일 대비 약 30% 오른 19만 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기록은 상한가인 동시에 52주 신고가다.

신고가(新高價)란 주가가 일정 기간에 없었던 높은 가격을 기록했을 때의 주가를 의미하며 52주 신고가란 1년 동안 가장 높은 주가를 뜻한다. 52주를 일(日)로 환산했을 때, 354일이 나와 1년과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풍제약의 주가가 수직상승하며 시가총액 또한 함께 치솟았다. 18일 기준, 회사의 시가총액은 10조 4910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5조 2985억원)과 삼성화재(8조 8354억원), 하나금융지주(8조 5119억원)보다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정작 신풍제약에 대한 증권사의 공식 보고서는 전무한 상태다. 여타의 대형주나 인기 종목과는 달리, 투자 관점에서 올해 추정 실적이나 주가수익비율(PER)과 같은 ‘기업가치(벨류에이션)’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주가 급등세로 지난달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된 신풍제약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회사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효능이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8일 신풍제약의 거래대금은 2조 512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LG화학(1조 1천 369억원)보다 9000억원 가량 앞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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