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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발 ‘카더라’에 증시 출렁? 바이오 투자자 ‘분노’
방대본발 ‘카더라’에 증시 출렁? 바이오 투자자 ‘분노’
  • 신용수 기자
  • 승인 2020.09.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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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측 8일 브리핑에서 ‘상업용’ 항체 치료제 언급했다가 정정
투자자들 “방대본 때문에 출렁인 주식 시장, 책임 져야”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상업용 항체 치료제를 대량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방대본은 브리핑이 끝난 뒤 이번에 대량생산하는 항체치료제가 ‘상업용’이 아닌 ‘생산공정 검증용’이라고 수정 공지했다.

‘생산공정 검증용’은 항체 치료제가 상업용 생산시설에서 대규모로 생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생산공정 검증용 치료제는 임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당장 상용화할 수는 없다. 추가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가 이뤄져야 비로소 시중 판매가 가능하다. 상용화 시설에서 제품을 생산한다고는 하지만, 상업용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바이오업계에 투자하는 주식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무책임한 말실수로 시장에 큰 혼선을 빚었다는 것.

한 주식 투자자는 “권 부본부장의 발표 직후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GC녹십자와 셀트리온 등의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방대본의 정정 이후 다음날인 9일 하락세에 접어들어 일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손실은 증시지수로도 살펴볼 수 있다.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를 살펴보면, 녹십자는 8일 전날보다 3만5500원(14.4%) 오른 28만7000원으로 마감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다음날인 9일에는 전날보다 2만9500원(10.3%) 하락한 25만7500원으로 마감하면서 폭락했다.

셀트리온의 경우에도 8일 전날보다 1만3000원(4.3%) 상승한 31만8000원으로 마감하면서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다음날인 9일에는 전날보다 1만9500원(6.1%) 하락한 29만8500원으로 마감하면서 전날 상승폭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주가만 살폈을 때 시장에 큰 혼선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시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이 불안하다고는 하지만, 특정 종목이 하루 사이에 이 정도로 큰 상하폭을 오가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시국에서 치료제 관련 발언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대본 측에서 신중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대본 측은 적극적인 사태 진화에 나섰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은 다음날인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날 상업용이라는 말은 ‘연구용’과 달리 상업 생산과 동일한 규모, 동일한 공정으로 생산한다는 의미”라고 재차 해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해명이 아닌 사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의 투자자는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와중에, 방대본에서 어이없는 말실수는 신뢰도를 떨어뜨리면서 초를 쳤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라면서 “해당 종목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방역당국의 한마디 한마디에 주목하고 있다. 신중히 발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주식 투자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녹십자나 셀트리온으로 수익을 내려고 일부러 말실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불안한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 실언을 한 방대본이 나서서 백번 사죄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일부 극우세력이 주장했던 ‘광화문 희생양’ 설마저도 마냥 헛소리는 아니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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