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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서정숙 의원, ‘전인건강’ 꿈꾸는 ‘사회약사’ (상편)
[기획] 서정숙 의원, ‘전인건강’ 꿈꾸는 ‘사회약사’ (상편)
  • 신용수 기자
  • 승인 2020.09.1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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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중 유일한 보건의료계 출신 국민의힘 국회의원
K-방역의 1등 공신, 정부 아닌 의료계 헌신·국민 선진의식

서정숙 국회의원(국민의힘)

사진=서정숙의원(국민의 힘)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에서 입법부인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법과 제도라는 뒷받침이 없다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회복하기 어렸다는 점을 깨달았죠. 이것이 제가 국회에 도전한 근본적인 이유였습니다”

말투에서 초선답지 않은 진중함이 묻어난다.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등을 거쳐온 경륜 때문일까. 아니면 오랜 세월 약사로 쌓아온 경험 때문일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감사를 역임했던 보건의료계 전문가로서 성공적인 의정 활동을 위해 오랜 세월을 담금질해온 내공이 느껴졌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의료계를 대표할 21대 국회의원으로 선택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당내 유일한 보건의료계 출신 의원으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약할 보수진영의 새로운 기수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전공의 파업 등으로 온 국민이 의료계를 주목하는 지금, 그는 전문가로서 현재 시국과 의료계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팜뉴스는 8일 서 의원을 만나 그동안의 여정과 앞으로 의정 활동 계획에 관해 물었다.

≫ 약사에서 정치인, 국회의원으로

우선 약사에서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인생 스토리’에 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서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처음부터 국회의원을 목표로 정치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의약계 전문가로서 사회에 일조하는 ‘사회약사’의 꿈을 안고 모두가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쓰다 보니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자신을 정치계로 이끈 2가지 경험으로 ‘약사’와 ‘어머니회’를 꼽았다. 서 의원은 “강남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환자와 국민을 접해온 경험이 정치적 자산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한 사람이 앓고 있는 질병은 한 가지 사회적 문제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작업복 차림의 어떤 노동자가 꾸준히 무좀약을 찾는다면, 그가 휴식 시간 없이 오래도록 작업화를 벗지 못하는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서 의원은 “약국을 하는 중 환자와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분들의 질병에 녹아있는 습관·환경·사회구조 등 사회적인 문제를 읽을 수 있었다”며 “이들과 상담하면서 육체적인 치료만이 아닌, 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사회약사’가 되자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사회약사의 꿈을 잠깐 묻어둘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라는 책임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육아를 위해 약 10년간 약사라는 직함을 내려놓았던 그 시기를 오히려 지금의 자신을 만든 자산으로 여겼다. 서 의원은 “아이를 키우면서 살고 있던 아파트 어머니회 회장으로 선출돼 다양한 주민을 상대로 소통과 나눔을 경험했다”며 “공동이익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현실 생활정치를 체득하고 정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의원에 당선해 의정 활동을 펼치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당내 주요 요직을 거친 뒤, 올해 4·15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하면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 “초기 유행부터 재확산까지, 정부는 방역 실책 인정해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범유행) 속에서 닻을 올린 21대 국회의 최대 과제는 코로나19 해결이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서 코로나19 사태 속 보건의료계를 대변할 전문가로서 서 의원을 선택했다. 코로나19 창궐 초기에는 약사로서, 당선 이후부터는 국회의원으로서 현장을 누벼온 서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서 의원은 코로나19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의 초기 대응에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국민을 지키는 울타리로써 국가가 국민을 최우선에 두고 보호해야 하는데, 현 정부는 정치·외교적 상황 등에 얽매여 그러지 못했다”며 “외교적 상황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것이다. 다른 국가와 마찰을 각오하고라도 초기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마스크 수출을 제한해야 했다. 대구 집단 감염부터 마스크 대란까지 모두 정부의 미흡한 초기 대응으로부터 비롯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대응에 대해서는 “공무원 및 관계부처의 수고와 보건의료계의 헌신, 그리고 국민의 선진의식이 더해져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었다”며 “공적마스크 제도의 발판을 마련한 약사 사회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서 의원은 이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재유행도 정부의 실책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종식을 목표로 긴장을 늦추지 말았어야 했다. 당장 당면한 코로나19에 모든 힘을 쏟아도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8월 17일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고 특별여행주간 등 지역 소비를 부추기는 무리한 정책을 내면서 국민들의 긴장이 풀어졌다”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한 마리 토끼도 못 잡은 격이다. 정부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오판이 있었음을 인정,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보수세력이 8월 15일 집회에서 방역 수칙을 어기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위다. 하지만 당시 법원이 해당 집회를 합법으로 인정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는 집회에 참석한 국민을 ‘방역의 적’으로 매도하기보다는 왜 집회에 나왔는지 그들의 메시지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모든 책임을 이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방역 당국의 올바른 자세라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 7월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서정숙 의원(앞줄 왼쪽에서 3번째). 제공=서정숙 의원

≫ 코로나19 대응부터 ‘포스트 코로나’까지

서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코로나19 관련 보건정책의 빈틈을 메우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약사 사회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서 의원은 “약국을 경영했던 사람으로서 현장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사회 공익을 위해 희생한 일선 약국이 경제적 손실에 조세 부담까지 더하는 이중고까지 감당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개정안을 마련했다”며 “발의 이후 해당 법안에 대해 관계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와도 교감을 나눴다.

‘질병관리처’ 승격 법안도 주목할 만하다. 야권에서 처음으로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승격안을 내놓은 것. 정부·여당의 방침이었던 질병관리청보다도 한 단계 더 나아간 행보였다.

서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국가방역 중심 컨트롤타워로서 정부 조직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켜봤다”며 “행정 관료들의 관행적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보건의료계 전문가들이 중심이 된 투명하고 체계적인 통제가 가능한 독립 조직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해 질병관리본부를 국무총리 산하 질병관리처로 승격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합의를 거치면서 질병관리청에 머물렀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질병 관리 컨트롤타워 권한 강화에 여야가 모두 공감했다는 점에서 협치를 끌어낸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이외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여러 가지 법안들을 준비 중이다.

서 의원은 “우선 현재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빠르게 국민에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련 예산이 시의적절하게 조기 집행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 시절부터 관심을 두고 준비해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과 ‘의료기기 산업 육성’ 관련 법안도 현재 준비 중”이라며 “제네릭 사업 육성을 필두로 다양한 법안을 마련해, 의료산업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숙 의원 기획 인터뷰 ‘하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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