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가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수혜주로 제약바이오 종목이 급부상한 가운데, 이번 ESMO에서 기업별 연구성과 발표가 더해져 ‘주가 상승’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이하 ESMO)는 1975년 설립된 국제 암 연구 분야 학술 단체로 매년 유럽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해마다 전 세계 암 연구자와 종양 전문의,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 2만여 명이 참석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있어 ESMO는, 회사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과 연구성과를 공개 등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검증받을 수 있고 동시에 기술 수출과 같은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번 ESMO에 참가하는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이에 팜뉴스는 지난해 ESMO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의 주요 발표 내용과 당시 주가 변화를 살펴봤다.

지난해 ESMO에 직·간접적으로 참가한 국내기업은 ▲에이치엘비 ▲한미약품(파트너사 아테넥스)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 ▲셀트리온 ▲대화제약 ▲GC녹십자 ▲싸이토젠 이수앱지스 ▲에이비온 등 9곳으로 확인됐다.

‘ESMO 2019’는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총 5일간 진행됐고, 이 중 이틀(9월 28~29일)은 주말인 관계로 주식 거래가 없었다.

조사 결과, 학술대회 기간 동안 조사 대상 9곳 중 7곳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ESMO 참가가 기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기업은 주가가 무려 48.39% 상승한 에이치엘비였다. 글로벌 의약품 전문회사인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ESMO 개막 당일 46,500원에서 폐막일 69,000원으로 총 22,500원이 오른 것.

이러한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회사가 발표한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위암 글로벌 임상3상 결과가 있었다.

회사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리보세라닙은 1차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에선 대조군과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으나 2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 2.83개월 ▲객관적 반응률(ORR) 6.87% ▲질병통제율(DCR) 42.37% 등에서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

특히 해당 논문은 키트루다, 옵디보와 함께 ‘베스트 오브 ESMO 2019’에 선정되며 ESMO 폐막 이후에도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실제로 에이치엘비의 주가는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다가 작년 10월 24일에 최고가인 189,60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한미약품 3.41%(9,500원↑), EDGC 3.35%(190원↑), 셀트리온 3.01%(5,000원↑), 대화제약 2.71%(350원↑) 등이 2~3%대의 주가 상승폭을 보였다. 또한 GC녹십자와 0.44%(500원↑) 싸이토젠 0.34%(30원↑) 등은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소폭이었다.

이와 반대로 ESMO 개최 기간 중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기업도 있었다.

에이비온은 개막 당일 주가가 6,130원이었으나 폐막일에는 오히려 3.75% 떨어진 5,900원을 기록하며 조사기업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이수앱지스 역시 개막일보다 주가가 1.2%(80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올해 ESMO에 참가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유한양행, 오스코텍, 에이치엘비, 이수앱지스, 메드팩토 등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이번 ESMO에서 레이저티닙과 JNJ372의 비소세포폐암 1b상 병용 연구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앱지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ErbB3 타깃으로 개발 중인 항암 신약 ‘ISU104’의 임상1상 파트2의 중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메드팩토는 전이성 위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파클리탁셀 병용 투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5월에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결과보다 더욱 진행된 상황의 데이터다.

에이치엘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발표는 에이치엘비의 최신임상연구로 갑상선암과 폐암의 임상3상 결과 및 간암, 위암, 유방암, 폐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한 병용임상 결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