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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피임약, 더 이상 ‘피임’만이 목적이 아니다
여성 피임약, 더 이상 ‘피임’만이 목적이 아니다
  • 김응민 기자
  • 승인 2020.09.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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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 치료·생리통 완화 등 다양한 이유로 복용하는 추세
부작용 우려…저용량의 ‘순한 피임약’ 인기↑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여성용 경구 피임약은 인위적으로 임신을 피하고자 복용하는 여성 호르몬 제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순히 피임 목적 외에도 질환 치료나 생리통 완화, 월경주기 관리 등 다양한 이유로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4월에 인사이트코리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피임약을 복용하는 이유로는 피임(27.8%)이 가장 높았고 2위 호르몬 조절(19.1%)과 3위 월경주기 관리(17.6%)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피임의 목적으로만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표. 피임약 복용 이유, 자료: 인사이트코리아]

이는 피임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도 무관치 않다.

인사이트코리아가 네이버 블로그에서 피임약 상위 언급 문서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인식이 67.4%(4,062건)이었고 부정적인 인식은 32.6%(1,964건)로 긍정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긍정적 인식의 주요 키워드로는 ▲치료(2,137건) ▲효과(2,054) ▲도움(1,828) 등의 긍정어들이 언급됐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피임약을 각종 증상이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호르몬 이상으로 배란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질환)과 같은 질병의 치료를 위해 복용하기도 하며 호르몬 조절을 통한 생리전 증후군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 피임약을 먹기도 한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한 여성은 “일정 기간 피임약을 이용하면 생리 주기를 안정화시켜 규칙적인 생리가 가능해진다”며 “또한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자궁 내막의 출혈을 정상적인 생리처럼 동시적 출혈로 유도할 수 있고 내막의 과다 증식 예방의 효과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여성 피임약 중 가장 관심이 높은 것은 ‘입으로 먹는’ 경구 피임약이었다. 경구 피임약은 일부 약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약국 등에서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으며 편의성이 높아 복약 순응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의 보고서에서 성별에 따른 피임법 언급 비율을 조사한 결과, 여성 피임법에는 ‘피임약’에 대한 관심이 76.5%로 가장 높았다. 그중에서도 경구 피임약은 언급 비율이 50.4%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표. 성별 별 피임법 언급 비율, 자료: 인사이트코리아]

하지만 여성용 피임약에는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하나 있다. 바로 호르몬 제제에 대한 걱정과 우려다.

인사이트코리아 보고서에 의하면, 피임약 복용 시 부작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중 증가나 구토, 두통, 설사 등과 같은 기타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표. 피임약에 대한 인식, 자료: 인사이트코리아]

이른바 ‘순한 피임약’이라 불리는 저용량의 경구 피임제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그중에서도 동아제약의 ‘멜리안’의 경우, 에스트로겐(에티닐 에스트라디올 0.02mg)과 프로게스틴(게스토덴 0.075mg) 성분이 모두 최저함량이어서 관련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다.

실제로 이 약의 안전성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발행한 ‘의사용 피임제 상담 매뉴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가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등의 자문을 구해 발행한 매뉴얼에 따르면, 3세대 피임약 멜리안의 ‘게스토덴’은 기존 2세대 피임제보다 안드로겐 관련 부작용은 감소시키면서 에스트로겐 효과를 확대해 임상적인 이점을 확보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구 논문을 통해서 게스토덴의 효능도 확인할 수 있다.

뉴질랜드 연구진이 발표한 <게스토덴: 복합 피임 제제로서의 약리학적 효능과 내약성에 대한 평가>라는 논문에 따르면, 게스토덴은 다른 새로운 약물보다 약동학적 장점(pharmacokinetic advantages)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게스토덴 성분의 경구 피임약은 다른 프로게스틴 제제보다 필요 복용량은 적지만, 배란 억제 능력은 유사하다”며 “경구 복용을 통한 게스토덴의 생체 이용률(bioavailability)은 거의 100%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성 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게스토덴은 지질 대사에 영향이 없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특히 체내 혈당치나 인슐린 내성과 같은 당 대사에도 거의 미미하거나 영향이 없는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겐 복용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일부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구 피임약은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어 위험성이 있는 약품은 아니다”며 “하지만 뇌혈관질환이나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피임제 복용을 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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