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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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극심해진 가운데,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환자들이 여러 후유증을 호소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특히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투여하는 덱사메타손의 부작용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료계는 향후 코로나19 완치자의 부작용을 과학적으로 추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후유증은 7월 19일 부산 47번 확진자였던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인 ‘부산47’을 통해 완치 이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하는 완치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와 함께 의료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에 의한 부작용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는 8월 20일 한 유튜브 채널이 진행한 인터뷰에서 “중증 이후 숨이 차는 증상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덱사메타손 같은 스테로이드제를 고용량으로 쓰게 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을 비롯해 호르몬 관련 질환이 생길 수 있고, 장기적으로 고관절 괴사 등이 발생할 확률도 있다”며 “실제로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유행할 때 치료 이후 고관절 수술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덱사메타손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의 일종으로,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과 알레르기, 피부질환 등 여러 질병의 치료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 치료제로서도 널리 쓰이는 약물 중 하나다.

김신우 경북대 감염내과 교수는 “덱사메타손 등 스테로이드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폐렴이나 급성 호흡부전에 널리 사용했던 치료법”이라며 “특히 6월 영국에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사망률을 낮춘다는 보고가 나온 뒤 더욱 적극적으로 처방하고 있다. 폐렴 등 폐 관련 증상이 나타난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겐 사실상 거의 다 투여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의료계는 덱사메타손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했다.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까닭이다.

익명을 요구한 약사는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은 아라키돈산의 생성을 막고 면역세포의 활동을 막는 방식으로 염증을 완화한다. 쉽게 설명하면 면역반응 자체를 억제해 염증의 발현을 막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중증 증상을 잡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덱사메타손을 쓰는 것이 맞지만, 장기적으로 투여할 경우 면역이 약해지면서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의료진들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약물이 마땅히 없어 덱사메타손을 꼭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의 김신우 교수는 “현재까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공인된 치료는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그리고 고농도 산소 치료가 최선이다. 이들 치료법이 나오면서 코로나19 사망률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감소했다”며 “하지만 현재 렘데시비르는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중증 환자에게는 덱사메타손을 우선 투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로서는 덱사메타손을 투여했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보다는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 현장 의료진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라며 “덱사메타손을 가능한 단기간 사용하고 부작용을 낮추는 약물을 함께 처방하는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덱사메타손 부작용을 비롯해 코로나19 관련 부작용에 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추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의 김 교수는 “부작용 증상은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를 객관화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며 “컴퓨터단층촬영(CT)도 찍고, 폐 기능이나 통증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등 부작용에 관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감염내과뿐만 아니라 영상의학과, 통증의학과.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등 다양한 분야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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