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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칼럼] 의료와 건강증진에 대마를 활용하기 위한 접근 ④
[정재훈칼럼] 의료와 건강증진에 대마를 활용하기 위한 접근 ④
  • 삼육대학교 약학대학 정재훈교수
  • 승인 2020.09.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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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국내 의료용 대마 처방과 적응증 확대 및 급여화 필요성 주장
식약처, 고시 등 개정 식품과 의료에 활용도 높이기 위한 후속조치 노력중
'팜뉴스 연재' 통해 향후 몇차례 걸쳐 '대마류 활성'에 대한 고찰 예정
삼육대학교 융합연구센터장 (재)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문교육원장

2018년 12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제3조와 4조의 일부를 개정으로 의료목적으로 대마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이에 고무된 기관과 단체, 연구자들의 주장이 많아졌다. 경북의 한 지역이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었고, 한 때 ‘대마가 한약’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으며, CBD-oil의 on-line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뉴스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다른 대체수단이 없다고 판단되고 환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 의사의 소견에 기초하여 희귀센터를 통하여 수령하여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외에서 의약품으로 허가된 Epidiolex와 Cesamet, Sativex, Marinol에 한하여 사용되고 있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의료용 대마의 처방 및 적응증 확대와 함께 급여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Freeman 등이 유럽과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조사하여 BMJ 2019, 365:l1141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의료 관련 대마 또는 cannabioid 제품은 아래 표와 같이 다양하다.

대마 또는 Cannabinoid 제제들 [출처: BMJ 2019, 365:l1141]

식약처도 후속조치로 고시 등을 개정하여 식품과 의료에 활용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시행령에 기초한 엄격한 통제와 비싼 가격, 구입 소요 시간, CBD-oil의 활용 방안 미비 등은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의료용 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대마류의 사용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대마의 임상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의 부족과 THC 함유 제품의 부작용 우려와 CBD에 대한 잘못된 인식(만병 통치약)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는 대마류에 대한 과학적 고찰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에 저자는 몇 차례에 걸쳐 대마류의 활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대마의 약리 효과는 주로 Cannabinoid들의 약리작용에 기인하는데, 그 작용기작을 이해하려면, 우리 몸에 장착되어 있는 내인성 칸나비노니드계(Endocannabinoid system; ECS)를 먼저 이해하여야 한다.

ECS는 중추신경 발달과 장애, 시납스 가소성, 내·외 환경변화에 대한 반응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억과 정서, 인지, 보상과 같은 정신 기능과 통증과 염증, 오심, 섭식행동과 같은 생리 과정에 영향을 준다. ECS는 배고픔과 불안, 스트레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오락용 약물사용, 에너지 대사 조절과 같은 생리적 변화와 환경적 자극에 반응한다.

ECS는 생리적 그리고 정서적 항상성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마와 편도체, 후구의 절전신경 등에서 부위 특이적으로 GABA 유리를 감소시켜 절후신경에서 억제를 억지하기도 하고, 흥분을 매개하는 glutamate의 유리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후각신경에서 신경절 가소성 변화와 연계된 ECS의 역할도 볼 수 있다. 알쯔하이머나 파킨슨씨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에서 발병 시작 전에 후각 장애가 나타나는데, 이는 신경절 가소성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 역할은 다음과 같은 변화를 매개로 이루어진다. ⓐ Cannabinoid 수용체, ⓑ 내인성 칸나비노이드(EC)의 종류와 양, ⓒ EC의 합성, 분비와 대사. 생리 상태에 따라 순환, 즉 혈액과 림프에서도 EC의 양적 변화가 일어난다. 그 발원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순환 EC들은 지질막을 잘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근육과 지방조직, 혈액 내 세포들에 작용하여 대사와 면역기능을 변화시킨다. 그러한 기능과 함께 순환 EC를 증가시키는 자극들을 아래 그림에 나타내었다.

순환 EC를 증가시키는 자극과 반응 [출처: Neuropsychopharmacol. 2018, 43: 155-172]

 EC가 결합하여 반응하는 표적 분자로 CB1과 CB2 수용체, transient Rc potential (TRP) channels, peroxisome proliferator activated receptor(PPAR’s), orphan Gprotein-coupled receptor(GPR55) 등이 있다.

EC의 양, 수용체 수, 대사 효소 활성에 따라 다른 생리적, 병태생리적 작용이 나타나고, EC의 분자 표적도 조직에 따라 다르다. 이들 요소는 특정집단이나 사람들 사이에서도 다르게 발현된다.

대마류 사용에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많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면의 한계로 다음 호에서 2-arachidonoyl glycerol(2-AG)와 arachidonoyl ethanolamide(anandamide)와 같은 EC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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