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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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IPO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업종이 코로나19 수혜주로 등극하며 국내 증시를 견인했고, 하반기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이 ‘대박’을 내면서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오는 9월에만 다수의 제약·바이오 종목이 ‘데뷔’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 국내 기업공개 시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년간 국내 증시에 유입된 기업공개 공모 총액은 2018년 2조 8000억원, 2019년 3조 5000억원에 달했지만, 이번 상반기에는 겨우 3200억원 수준이었다. 작년의 10분의 1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의 ‘상장 대박’ 이후 공모주에 대한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소위 코로나19 ‘수혜주’로 평가받는 제약·바이오 종목의 증시 호조세가 계속돼 상당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업공개 시장에 뛰어들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상장 이후에 위더스제약, 소마젠, 제놀루션, 한국파마, 셀레믹스 등의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장을 마친 상태다. 또한 다음 달까지 공모주 일반청약이 예정된 기업 17개 중에서 절반에 달하는 8개의 기업이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확인됐다.

28일 팜뉴스는 ‘데뷔’를 앞둔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IPO 일정과 최근 2년간의 실적을 살펴봤다.

먼저 오는 9월에 청약을 진행하는 종목은 미코바이오메드,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이오플로우, 피플바이오, 퀀타매트릭스, 압타머사이언스, 박셀바이오, 노브메타파마 등이 있다.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현재 이익보다는 미래 이익을 추정해 공모하는 곳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실적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미코바이오메드였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앞둔 미코바이오메드는 체외 진단키트 기업이다.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급등했다. 작년 매출액은 41억원, 영업손실 117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번 상반기에는 매출 217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성우 미코바이오메드 대표는 최근 열린 IPO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업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외형과 수익 모두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도 주목할 만했다.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는 인체적용시험 전문기업으로, 피부에 사용되는 소재나 제품에 대한 안정성 및 기능성·효능 등을 검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는 화장품 소재와 원료 의약품 전문기업인 대봉엘에스의 자회사로, 화장품 재료와 원료 의약품 재료 제조에도 일정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피부임상연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에는 아모레퍼시픽, AHC, 애경, LG전자, 애터미 등이 있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삼수생’ 노브메타파마도 있다.

코넥스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꼽히는 노브메타파마는 당뇨병, 비만,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노브메타파마는 지난 2018년 4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9년 9월에 ‘패스트트랙’ 요건을 통해 다시 한번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심사 승인을 받았으나,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3월에 실시했지만,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철회했다.

회사가 이번에 제시한 희망공모가 밴드는 3만 2500~3만6000원으로, 밴드 기준 기업가치(스톡옵션 포함)는 약 3294억~3648억원이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제약 회사에게 자체 보유 물질에 대한 특허권 유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라며 “노브메타파마는 최근 국내외에서 다수의 특허에 대한 취득과 출원 성과를 냈다. 또한 당뇨병 치료제나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위 ‘묻지마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 신규 상장된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며 “다만 신라젠과 같은 기술특례 상장 업체의 경우, 내부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으며, 최근 들어 묻지마 투자 열풍에 편승한 일부 기업들이 지나치게 기업가치를 높인 상태에서 상장을 진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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