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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수, 질본 브리핑보다 ‘먼저’ 유출?
신규 확진자 수, 질본 브리핑보다 ‘먼저’ 유출?
  • 신용수 기자
  • 승인 2020.08.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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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27일 오전 9시경 질본 공식발표 전 확진자 수 먼저 공개
인터넷 게시판에도 오전 8시경 확진자 수 공개한 익명 글 올라와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1명 발생하면서 3월 7일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팜뉴스 는 해당 사실이 질병관리본부 공식발표보다 일찍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안산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전 8시경 신규 확진자 수를 미리 공개한 것.

또 한 인터넷 게시판에도 오늘 확진자 수를 미리 공개한 글이 올라온 사실이 확인돼, 질본의 확진자 수 데이터 관리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났다.

팜뉴스 취재진은 27일 오전 9시경 익명을 요구한 시민으로부터 안산시가 질본 브리핑보다 일찍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공개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시는 오전 8시경 홈페이지를 통해 27일 0시 기준 확진자 수가 441명 발생했다는 사실을 올렸다.

팜뉴스는 취재를 통해 해당 제보가 사실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오전 9시 30분경 경기도 안산시 홈페이지 내 ‘안산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현황’을 확인한 결과, 신규 확진자 수가 441명으로 기재돼있음을 확인했다. 발표기준 시간도 8월 27자로 적혀 있었다. 질본이 공식적으로 신규 확진자 수를 발표하는 시각이 오전 10시인 점을 고려하면 약 2시간 앞서 공개한 것.

사진. 8월 27일 오전 9시 30분경 안산시 홈페이지 캡처

안산시는 실수를 인정하고 정부 발표 시점에 맞춰 발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시 관계자는 확진자 수 조기 유출 경위를 묻는 팜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일반적으로 질본에서 지자체에 8시 전후로 신규 확진자 수에 관한 내용을 전달한다”며 “시민에게 최대한 빠르게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알려드리고자 했던 순수한 의도에서 수개월 전부터 확진자 수를 최대한 일찍 공개해왔다”고 해명했다.

“이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기세가 극심한 상황에서 신규 확진자 수 같은 민감하고 중대한 내용은 정부가 먼저 공개하는 것이 맞는다고 결론을 냈다”며 “앞으로는 질본 공식발표 시간에 맞춰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확진자 수 데이터 자체 관리도 부실하다는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 이날 오전 8시경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정확하게 예측한 게시글이 올라온 것.

사진. 8월 27일 인터넷 게시판 캡처

게시글은 지역감염 확진자 수 434명부터 국내 시도별 확진자(▲서울 154명 ▲경기 100명 ▲인천 59명 ▲광주 39명 ▲충남 15명 ▲강원 14명 ▲전남 13명 ▲대구 12명 ▲부산 8명 ▲경남 8명 ▲경북 3명 ▲대전 3명 ▲울산 2명 ▲전북 2명 ▲제주 1명 ▲충북 1명)와 해외유입 확진자(▲내국인 3명 ▲외국인 4명)까지 정확히 맞췄다.

또 격리해제 93명과 격리 중 3932명, 신규 사망자 1명도 정확히 적혀 있었다. 질본의 확진자 수 데이터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은 최근 주식 시장의 주요 변수 중 하나”라며 “26일 확진자 수가 줄어들자 증시가 10시를 기점으로 반등했다. 반면 27일에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폭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은 평일 오전 9시 개장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처럼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가 개장 시간 전 무단으로 공개된다면, 주식 시장이 시작부터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만약 확진자 수에 관한 ‘가짜 뉴스’가 유출됐다면, 일부 기업이 부당한 피해를 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시민들도 확진자 수 조기 유출에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시민은 “정보를 유출한 누군가가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미리 공개한 저의가 뭔지 알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질본 측은 유출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질본 관계자는 “중앙방역대책본부 감염병 관리 관련 전산 통계 등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매일 오전 8시경 당일 0시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관련 데이터를 추출·정리한다”며 “정리된 자료는 매일 오전 8시 30분 개최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공유되고, 이후 교차 검증과 논의를 거쳐 매일 오전 10시 10분 질본에서 공식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공식발표 이전 일부 지자체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관련 통계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질본은 발표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의 관계자는 “지자체 및 언론을 중심으로 발표를 최대한 빠르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어 발표 시점을 조금 더 당길 것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빠르면 내일부터 발표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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