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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기간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렘데시비르 효과?
치료 기간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렘데시비르 효과?
  • 김응민 기자
  • 승인 2020.08.2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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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중증 코로나 환자 584명 무작위 임상 논문 발표
5일 치료군 효과 ‘확인’, But 10일 치료군은 ‘글쎄’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되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효과가 치료 기간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모양새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렘데시비르 투여군과 표준치료군의 중등도가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임상적 차이가 ‘치료 기간’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제약기업인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바이러스 RNA에 결합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 원리를 통해 같은 RNA 바이러스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것이다.

미국 FDA는 지난 5월 국립전염병알레르기연구소(NIAID)가 주관한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 투여군의 회복 기간이 위약군 보다 31%(15일→11일) 단축된 것을 근거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후 우리나라와 인도 등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했고 유럽연합과 일본에서는 중증 환자에 대한 사용이 허가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는 렘데시비르의 약효가 ‘치료 기간’에 따라 무의미한 결과를 보인다는 연구 논문이 게재됐다(doi:10.1001/jama.2020.16349).

연구진은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18일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105개 병원에서 ‘중등도(moderate)’ 코로나19 환자 612명을 확보했다. 이중 조건에 맞지 않는 16명과 실험 과정 중 제외한 12명을 뺀 584명을 3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표-1. 무작위 임상 연구 설계

첫 번째 그룹은 렘데시비르 10일 투여군(193명), 두 번째 그룹은 렘데시비르 5일 투여군(191명), 마지막 그룹은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표준치료군(200명)이었다.

각 그룹의 평균 연령은 56~58세였고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인종은 백인이 모든 군에서 50%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흑인과 아시아인 기타 순이었다. 실험 대상자 중 절반 이상(56%)이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었고 약 40% 이상이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기저 질환자였다.

표-2. 인구통계학적 특성 및 기저질환

연구진은 렘데시비르 투여군에게 정맥주사로 첫날 200mg을 주사했고, 이후 매일 100mg씩 투여했다. 치료 기간의 중앙값은 렘데시비르 5일 투여군과 10일 투여군 각각 5일과 6일이었다.

치료 11일째에 경과를 비교한 결과, 렘데시비르 5일 투여군은 표준치료군에 비해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5일 투여군 환자의 임상적 상태가 통계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낸 것(오즈비, 1.65; 95% CI, 1.09-2.48; P=.02).

하지만 렘데시비르 10일 투여군은 표준치료군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윌콕슨 순위합계검정 P=.18). 윌콕슨 순위합계검정(Wilcoxon rank sum test)은 두 표본의 중위수를 비교하는데 사용되는 통계분석기법이다.

또한 이상반응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렘데시비르 투여군에서 보고된 부작용이 표준치료군보다 더 높은 경우도 있었다.

표-3. 이상반응 요약

전체 이상반응(any adverse event)의 경우, 렘데시비르 10일 투여군이 59%(113명)로 가장 높았고 5일 투여군도 절반 이상인 51%(98명)에서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표준치료군은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7%(93명)로 세 그룹 중 수치가 가장 낮았다.

3등급 이상(grade 3)의 부작용을 겪은 환자도 큰 차이가 없었는데, 10일 투여군과 표준치료군에서 각각 24명, 5일 치료군에서 20명이 나왔다. 다만 사망자 수는 ▲10일 투여군 3명 ▲5일 투여군 2명 ▲표준치료군 4명으로, 표준치료군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구진은 “렘데시비르 5일 투여군은 표준치료군과 비교해 임상적 상태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있었다”며 “다만 그 차이는 임상적으로 불분명(uncertain clinical importance)하다.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렘데시비르 10일 투여군은 치료 11일 차 기준에서 표준치료군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JAMA는 사설을 통해 렘데시비르가 어떤 환자에게 가장 효과가 좋은지, 최적의 치료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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