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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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의 기세가 극심한 가운데, 과학계는 화장실이 새로운 방역 구멍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중화장실에서 감염 확률이 증가할 가능성부터, 소변을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례, 폐수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까지, 화장실이 코로나19 감염의 복마전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류상둥 중국 양저우대 교수팀은 소변기 사용 후 물을 내리는 과정에서 에어로졸 구름이 생성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제학술지 ‘유체물리학’ 8월 18일자에 발표했다. 에어로졸은 공기 중 퍼져있는 액체 미립자를 말한다.

연구팀은 소변기 물을 내릴 때 에어로졸의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 유체역학 기반 컴퓨터 모의실험을 진행헀다. 그 결과 소변기 물을 내렸을 때 다량의 에어로졸이 발생하고, 그 중 57%가 소변기 밖으로 나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소변기 밖으로 나간 에어로졸은 5.5초 만에 0.83m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략 남성의 허벅지까지 오는 높이다.

소변기뿐만 아니라 좌변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난 6월 중국 둥난대 연구팀은 해당 학술지에 수세식 변기의 물을 내릴 때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좌변기의 경우 에어로졸이 0.93m에 도달하는 데 약 35초가 걸렸다. 소변기보다는 느리지만, 앉아서 용변을 본다는 점과 머물러있는 시간이 더 길다는 점에 있어 위험도는 소변기 못지않다.

실제로 화장실의 에어로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섞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소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한 사례가 있는 까닭이다.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팀은 2월 19일에는 분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한 데 이어, 2월 22일에는 코로나19 환자의 소변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중 원사는 발견 당시 기자회견에서 “2003년 사스(SARS) 유행 때도 분변에 의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며 “배설물 속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빠져나오면서 감염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수도도 간과할 수 없다. 하수처리 중에 코로나19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수에서 수일간 생존하는데, 기존의 폐수처리 과정으로는 바이러스를 부분적으로만 제거할 수 있어, 장차 감염경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해당 연구에 관한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8월 19일 자에 게재됐다.

에도 바지브 벤구리온대 환경수문학과 교수는 “폐수 처리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저소득 국가의 경우 특히 폐수로 인한 코로나19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며 “경제력 있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중앙 집중식 폐수 시스템 또한 한곳으로 폐수가 모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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