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사진.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에피디올렉스’, ‘사티벡스’ 2개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인정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이하 보의연)은 ‘대마 성분 의약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주제로 원탁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첫 전문가 합의를 끌어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 의료목적 대마에 대한 제한적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근거가 부족한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확산돼 대마 성분 의약품의 안전성‧유효성‧적응증 확대 가능성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3조 제7호 등을 개정해 의료목적 대마에 대해 제한적 사용이 가능해졌고 공포는 2018년 12월 11일, 시행은 2019년 3월 12일부터다.

회의에는 임상의, 환자단체 대표, 언론 등이 참여했다.

합의문은 대마 성분 의약품을 ‘대마에 함유된 천연화합물 중 칸나비오이드 성분을 추출해 제조한 의약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런 의약품 중 안전성·유효성이 있다고 본 제품을 소아 뇌전증 치료에 사용되는 에피디올렉스(CBD 성분)와 구강 스프레이 약품인 사티벡스(CBD·THC 복합 성분)로 한정했다.

에피디올렉스는 졸림, 어지러움,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약물의 잠재적인 의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사티벡스는 두통,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수용 가능한 수준이고 약물 의존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봤다.

단,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편익과 위해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환자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고, 의존성에 대해서는 추적조사가 수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유효성과 관련해서는 에피디올렉스의 경우 일부 뇌전증증후군(드라벳증후군, 레녹스-가스토증후군) 환자의 발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고, 사티벡스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경직 및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문에서는 대마 성분 의약품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위해 필요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성인 뇌전증‧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신경병증성 통증‧헌팅턴병‧투렛증후군‧수면무호흡증‧뇌종양에 대마 성분 의약품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향후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간 관찰한 신뢰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 축적과 오남용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관리 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광협 보의연 원장은 “이번 회의는 대마 성분 의약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처방될 수 있도록 하는 첫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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