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백혈병환우회
사진.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백혈병환우회가 헌혈자들의 혈소판 헌혈 참여를 호소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가 17일 백혈병 환자 가족이 혈액 부족으로 혈소판 헌혈자를 직접 구하지 않도록 보건복지부 및 대한적십자사의 적극적인 노력과 혈소판 헌혈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백혈병·골수이형성증후군·재생불량성빈혈·다발성골수종·악성림프종 등 혈액질환(이하 백혈병) 환자들은 진단을 받으면 무균실에 입원해 수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은 후 조혈 모세포 이식을 받는다.

항암치료 중이거나 조혈 모세포 이식을 받은 후 혈소판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장기출혈로 이어지는데 이때 긴급히 혈소판 수혈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헌혈자가 급감하면서 혈소판 수혈을 받아야 하는 백혈병 환자들이 제때 수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 따르면 전혈‧혈장에 비해 혈소판 헌혈자가 특히 적어 혈소판 공급이 지연 중이고 AB형 혈소판의 경우 1주일이 지나야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혈소판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각 병원은 환자 가족이 혈소판 헌혈자를 직접 구해서 ‘지정 헌혈’ 방법으로 병원에 공급할 것을 요구한다. 헌혈자를 구하지 못한 환자들의 경우 지정 헌혈 방법으로 병원에 이미 공급돼있는 다른 환자들의 혈소판을 임시변통으로 사용한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2006년 8월 23일 ‘살려면 피를 구해오라고? 이제 그렇게는 못한다. 백혈병 환자가 직접 피를 구하지 않게 해 달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14일간의 점거 농성을 통해 ‘혈소판 사전예약제’ 시행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이때부터 각 병원에서 환자 가족이 혈소판을 직접 구해오도록 요구했던 관행이 사라졌다.

하지만 과거의 관행이 다시 살아난 현재 상황에서 한국백혈병환우회는 ▲보건복지부는 각 병원 혈액원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를 통해 혈소판 신청‧공급 관련 수급 현황 파악 ▲대한적십자사 혈액원‧한마음혈액원의 혈소판 헌혈 권유를 위한 적극적 노력 ▲헌혈자들의 혈소판 헌혈 참여를 호소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관계자는 “헌혈자들이 혈소판 헌혈을 선호하지 않아서 혈소판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백혈병 환자들이 혈소판 부족으로 생명이 위험해 신속히 혈소판 헌혈이 필요하다고 안내하거나 권유하면 많은 헌혈자들이 채혈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혈소판 헌혈을 할 것”이라며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노력과 헌혈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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