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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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1상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 임상 참여자 전원이 중화항체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고 이에 따라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걸음마’를 뗀 수준에 불과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모더나(Moderna)는 지난 14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mRNA-1273’에 대한 임상1상 중간분석결과를 국제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했다(DOI : 10.1056 / NEJMoa2022483).

연구 결과, 임상1상 시험에 참여한 인원(45명) 전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를 형성했고, 일부는 자연 감염 상태를 뛰어넘는 수준의 항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단백질 스파이크를 이용해 체내 세포와 결합한 뒤에 세포에 침투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모더나의 mRNA-1273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체내에서 미리 생산해, 이에 대한 면역력을 확보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연구팀은 먼저, 18세~55세의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여자를 15명씩 3그룹으로 나눴고,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룹은 각각 백신 25㎍, 100㎍을 28일 간격으로 총 2회 투여했다. 세 번째 그룹은 250㎍을 1회만 접종했다. 1차 접종 후에 모든 실험군에서 결합 항체와 중화 항체가 형성됐다. 

mRNA-1273에 대한 면역원성 반응 분석
mRNA-1273에 대한 면역원성 반응 분석

결합 항체(binding antibody)란 감염에 대항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재감염에 대한 보호는 불확실한 특성을 갖고 있다. 중화 항체(neutralizing antibody) 역시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성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고, 바이러스 재감염에 방어 역할도 수행한다.

특히 결합 항체와 중화 항체에 대한 역가도 백신 투여 용량에 따라 증가했다.

항체 역가(antibody titer)도 백신 투여 용량에 따라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항체 역가란 혈청 중에 포함돼 있는 항체의 양을 측정한 값이다. 예를 들어 특정 항원을 갖고 있는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는 항체 역가가 낮게 나오지만,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면 높게 측정된다.

또한 2차 접종(57일차)에서도 실험군의 항체 역가 수치가 대조군과 비슷하거나 높았다. 실험군의 결합 항체 역가는 대조군(회복기 혈청 그룹, 38명) 대비 2~8배가량 높았고, 중화 항체 역가도 2배 이상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에 따른 중화 활동 관련 수치도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대조군의 중화 활동 값은 153.8이었고 25㎍과 100㎍ 투여 실험군은 각각 339.7과 654.3으로 확인됐다. 실험군의 중화 활동 값이 대조군보다 약 2~4배 높은 것이다.

SARS-CoV-2 항체 및 중화 반응
SARS-CoV-2 항체 및 중화 반응

위의 표는 백신 접종 용량에 따른 시간별 항체의 양을 측정한 결과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값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의 항체(실험군)로, 모든 용량에서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더 많은 항체를 형성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논문에서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지표도 함께 공개됐다. 

전신 및 국소 이상반응
전신 및 국소 이상반응

연구진은 “모든 실험군에서 전신이상반응(systemic adverse events)이 흔하게 나타났으나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며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도에서 중증도 수준의 일시적인 반응이었다. 특히, 임상3상 투여 용량인 100㎍ 투여군에서는 주사부위 발작 이외의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스테판 반셀(Stephane Bancel) 모더나 CEO는 “긍정적인 임상1상 데이터에 고무적이다”며 “이달 말 계획된 임상3상 시험을 시작하는데 모든 관심을 쏟고 있다. 만약 3상 연구가 성공한다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1상 결과가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임상1상 시험은 약 100명 미만의 비교적 건강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게 된다. 아직은 백신 개발 단계에서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건은 앞으로 있을 임상3상 시험이다. 임상3상의 경우 1000분의 1 이상의 확률에서 약물이 가진 치명적인 단점이나 부작용을 검토하므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임상1·2상을 통과하더라도 3상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까닭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더나는 이번달 27일부터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100㎍ 용량의 mRNA-1273을 투여하는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18~55세 성인 300명과 55세 이상의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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