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선 제약·바이오 종목의 강세가 돋보였다. 특히 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고, 증시에 입성한 ‘뉴페이스’ 대부분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 종목이 이미 과열구간에 진입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올 상반기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관련 지수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팜뉴스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한 회사들의 공모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해 수익률을 분석해봤다. 

우선, 조사대상 8곳 중 단연 돋보이는 기업은 SK바이오팜이었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9,000원이었으나 불과 일주일 남짓한 사이에 무려 319.4%가 성장한 것. 회사는 상장한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10일 기준,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시가총액 역시 상장 첫날 9조 9458억원에서 시작해 이틀 만에 7조원이 불어났다. 현재는 모기업인 SK텔레콤(17조 3603억원, 15위)과 SK(16조 9217억원, 16위)을 턱 밑까지 쫓아와 시총 순위는 17위, 총액은 16조 93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기업공개를 강행했던 서울바이오시스와 레몬도 10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조사기업 중 2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서울바이오시스는 지난 3월 6일 공모가 7500원으로 상장해 약 163%가 증가했다. 회사는 UV LED(자외선 발광다이오드) 칩인 ‘바이오레즈’로유해균을 살균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이 바이오레즈 기술로 코로나19 바이러스 99%를 살균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의 최대 에어컨 회사 ‘거리(Gree)’에 바이오레즈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나노소재 전문기업인 레몬은 ‘마스크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린 회사다. 레몬은 2월 상장 이후 공모가 7200원에서 19,700원으로 약 1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방역마스크와 생활용품, 위생용품과 같은 나노소재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이외에도 카이노스메드(56.9%↑), 드림씨아이에스(56%↑), 에스씨엠생명과학(55.6%↑), 위더스제약(53.8%↑) 등의 기업들이 50%가 넘는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기록했다.

조사대상 중 기업공개 후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곳은 젠큐릭스가 유일했다.

분자진단과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젠큐릭스는 주가 상장 첫날부터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25일 젠큐릭스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4.6% 낮은 21,65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회사가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책정할 때,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은 제외했다”며 “기존 사업인 암 진단기술로 시장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점이 오히려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젠큐릭스는 현재 FDA로부터 코로나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EUA)를 획득한 상태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 종목이 이미 ‘과열구간’에 진입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중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주가 급등했고 특히 바이오주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며 “몇몇 바이오기업의 라이선스 아웃과 같은 성과를 제외하면 의미 있는 결과를 발표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기업가치만 분석해서는 답을 구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과 부동산 규제 정책, 그리고 코로나19 여파가 제약 바이오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결국 주가는 기업의 적정가치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현재 바이오주는 과열구간에 진입했고 앞으로 불안한 상승기를 맞이하거나 혹은 하단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