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향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열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수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까닭이다. 팜뉴스가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BIGKinds)'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는 글로벌 제약 공룡들의 주목도를 분석했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국내 제약사들과 ‘체급’이 다르다. 화이자의 시가총액은 10일 기준 약 222조다. 연간 연구개발(R&D) 비용은 약 10조다. 반면, 국내 대형 제약사 한미약품의 시가총액은 약 2조 8000억, 연간 1000억원을 R&D 비용으로 쓰고 있다. R&D 비용의 차이가 무려 100배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 이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글로벌 제약공룡들을 향해 쏠리고 있는 까닭이다. 이들은 국내와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자본력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렇다면, 그동안 언론의 시선을 가장 많이 받아온 글로벌 공룡들은 어디일까.

팜뉴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를 통해 코로나19 백신개발에 뛰어든 주요 글로벌 빅파마 6곳의 최근 6개월간 기사 건수와 기사 속 키워드의 중요도(가중치), 키워드 빈도수를 분석했다. 빅카인즈의 ‘가중치’는 자체 알고리즘 기반 출력된 결과치로, 높을수록 기사 속에서 자주 발견됐다는 것을 뜻한다.

그 결과 725건을 기록한 모더나의 기사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456), 사노피(406)가 모더나의 뒤를 이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GSK(324) 아스트라제네카(301) 머크(296건) 순이었다.

기사 속 키워드의 중요도, 즉 가중치 1위 역시 모더나였다.

빅카인즈 자체 ‘토픽랭크 알고리즘’ 기반의 분석뉴스 100건을 기준으로 기사 속 ‘코로나19’ 또는 ‘코로나19 백신’ 키워드의 중요도(가중치)를 분석한 결과, 모더나(42.73)가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와 3위는 아스트라제네카(38.05)와 화이자(23.07)가 각각 차지했다. 사노피(15.77), GSK(16.64). 머크(5.652)가 뒤를 이었다.

모더나는 전세계적인 관심을 폭발적으로 받고 있다. 모더나는 유전물질 'mRNA-1273'를 이용해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핵산 백신을 개발한 뒤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3만 명 대상의 임상 3상 일정을 전격 연기하면서 주춤했으나 코로나19 ‘백신 선두그룹’ 지위는 굳건하다. 국내 언론의 관심이 최고조에 이른 까닭이다.

아스트라제네카도 다르지 않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에서 옥스퍼드대와 지원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약업계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주목도는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각국 정부가 속도전을 보이고 있지만 임상 2상 결과가 좋지 않으면 결코 3상 허가를 내줄 수 없다. 대규모 임상에 들어갔다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이런 점이 아스트라제네카 관련 언론 보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의 키워드 빈도수를 압도했다는 점이다. 화이자는 250건을 기록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207건에 불과했다. 이는 화이자가 최근 임상 1상에서 주목할 만한 임상 결과를 발표한 점과 연관이 있다.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MedRxiv에 따르면 일정량의 백신 후보 물질'BNT162b1'을 투여한 참가자들은 회복 환자의 1.8배~2.8배에 달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가 형성됐다.중화항체는 바이러스가 침투 시 바이러스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단백질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중화항체 데이터를 자세히 공개했다”며 “중화항체 형성은 백신 개발의 승부를 짓는 지표다. 전문가들이 주목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키워드 반복횟수가 높았던 것, 반복적으로 화제성을 띨 수 밖에 없는 키워드”라고 분석했다.

반면 사노피(137), GSK(35), 머크(35)는 가중치는 물론 키워드 빈도수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들 제약사의 코로나19 임상 시험 단계가 후보물질 발견 또는 전임상(동물실험) 단계에 머물러있는 점과 무관치 않다. 그만큼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백신 전쟁은 점차 ‘2강(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1중(화이자)’-‘3약(사노피, GSK, 머크)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강 구도를 달리고 있는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향후 임상 결과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앞서의 전문의는 “임상 3상은 백신 개발에서 분명 앞서가고 있는 분명한 증거”라며 “임상 1상은 백신의 안전성, 2상에선 항체 형성 여부를 봤을 것이다. 하지만 3상에서는 항체의 지속성이 1년 이상 유지될 수 있는지 관찰해야 한다. 항체가 한 두 달 지나 없어지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3상 단계에서 실패할 경우 양강구도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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