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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 끝나자 토사구팽? 비말차단용 마스크 공급에서 소외된 약국들
공적마스크 끝나자 토사구팽? 비말차단용 마스크 공급에서 소외된 약국들
  • 신용수 기자
  • 승인 2020.07.0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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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D 마스크 수요 많아졌지만 물량 공급 ‘하늘의 별 따기’
약사들 “대란 터지기 전 공급 확대해야” vs 공급업체 “시간 더 필요”

정부가 공적마스크 공급 제한을 풀었지만 시민들은 공적마스크를 외면했다. 약국 현장은 더운 날씨 탓에 공적마스크 대신 비말차단용(KF-AD)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커졌지만, 물량이 공급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약사들이 마스크 공급업체를 재촉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부터 공적마스크 중복구매 확인과 구매수량 제한 없이 구매가 가능하다. 12일부터는 공적마스크 공급 체계를 시장형 수급관리 체계로 전환하겠다”며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경우 공적 공급 대상으로 지정하기보다는 국민의 접근성, 구매 편의성 확보를 위하여 생산·공급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약사들은 KF-AD 마스크 공급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아 외치고 있다. 손님들이 KF-AD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해도 약국에서는 팔 수 있는 마스크가 없다는 것.

서울 용산구의 A약사는 “KF-AD 마스크 물량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며 “마스크 도매업체에서 나오는 물량이 굉장히 적다. 약국들이 치열하게 경쟁해 물건을 가져오려고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가져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F-AD 마스크 수급 문제는 해당 약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서울 동작구의 B약사는 “ KF-AD 마스크를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우리 약국도 KF-AD가 출시한 뒤 지금까지 딱 한번 수급 받았다. 그나마도 소량이라 금방 동이 났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의 C약사는 “우리 약국은 겨우 비말차단용 마스크 2박스를 구했다”며 “그나마도 낱개 포장이 아닌 50개들이 포장이라 나눠 판매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 서울 노원구 약국에서 촬영한 KF-AD 마스크
사진= 서울 노원구 약국에서 촬영한 KF-AD 마스크

반면 공적마스크는 현재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의 B약사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공적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숨쉬기가 답답하기 때문”이라며 “수량이 넉넉하게 남아 있어 도매처에 반품해야 할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약국 현장에서는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로 ‘단가’를 지적했다. 결국 마스크 도매업체에서 가격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공급하지 않는다는 것.
   
서울 노원구의 D약사는 “한 업체가 자사 쇼핑몰을 통해 KF-AD 마스크를 처음 출시할 때, 마스크 가격을 500원으로 정하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그 가격에 고정됐다”며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마스크를 판매하려면 유통과정을 거쳐야하는데 그 비용까지 감안하면 단가를 맞출 수 없다. 가격이 안 맞으니까 도매상에서 공급을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사들은 마스크 도매업체에 오프라인 판매망에도 서둘러 물량을 공급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앞서의 A약사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약국들이 희생한 부분이 결코 적지 않다”며 “시민들도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야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상황이다. 그동안의 공을 봐서라도 마스크 공급업체들이 약국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의 D약사는 “현재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KF-AD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창궐 초창기 KF94 마스크 대란이 났을 때와 양상이 비슷하다. 자칫하면 제2의 ‘마스크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부나 마스크 공급업체에서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공급하는 도매업체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마스크 도매업체 관계자는 “현재 약국에서 KF-AD 마스크 공급에 대한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며 “약국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마스크 제조업체들과 계약을 통해 공급량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마스크 도매업체 관계자는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속속들이 KF-AD 마스크 공급에 합류하고 있다. 공적마스크 공급이 끝나면 KF-AD 마스크 생산에 가속도도 더 붙을 것”이라며 “다음 주 정도면 오프라인 공급이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조금만 시간을 준다면 최대한 빠르게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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