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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19 시국에 설악산 합숙교육 밀어붙였던 동성제약
[단독] 코로나19 시국에 설악산 합숙교육 밀어붙였던 동성제약
  • 신용수 기자
  • 승인 2020.07.01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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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영업사원 80여 명 대상 2박3일 합숙교육 추진, 부당 갑질 의혹도
동성제약 측, 취재진 질문에 “합숙교육 검토 중이었지만 취소하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부를 비롯한 온 사회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동성제약이 전국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설악산 산행과 합숙교육을 계획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허리디스크가 있는 부상자에게도 참석을 강요하고,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설악산으로 이동하게 하면서 이동 경비를 지원하지 않는 등 ‘갑질’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월 30일 팜뉴스 취재진은 동성제약이 전국 영업사원 80여 명을 대상으로 합숙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합숙으로 직책교육을 계획했다. 교육은 1일 오전 설악산 산행으로 시작한다. 이후 설악산 인근 리조트에서 회의 등을 비롯한 직책교육을 2박 3일 일정으로 실시한다.

제보자 A씨는 “일주일 전 전국 영업사원 80여 명에 대한 직책교육을 진행한다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전부터 설악산에 간다더라 하는 소문이 돌긴 했지만, 코로나19 시국에 실제로 직책교육을 강행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동성제약이 추진한 합숙교육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한다. 보건복지부가 6월 28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르면,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으로 기관·기업은 일정 비율의 인원이 유연·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거나 점심시간 교대제 등을 실시해 밀집도를 최소화해야 한다.

리조트 등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원칙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핵심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 행정명령을 따라야 한다. 80여 명의 단체 합숙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면서 밀집도를 크게 높인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분명하다.

합숙교육의 참여대상이 전국 ‘영업사원’이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볼수 있다.

다수의 사람과 접촉이 잦은 영업사원의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크다. 실제로 지난 5월 국내 한 제약사에서도 경기도 부천 지역을 담당하던 영업사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던 사례도 있었다. 전국 각지의 영업사원이 모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들 중 단 한명이라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있다면 ‘슈퍼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직군들인 영업사원들을 수십 명이나 모아서 합숙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은 의사의 입장에서 볼 때 위험천만한 일이다. 자칫하면 걷잡을 수 없는 집단감염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다른 기업도 아니고 제약기업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런 행사를 기획했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성제약도 이번 합숙교육이 사회적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고자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제보자 B씨는 “홈페이지나 메일 등 직책교육에 관한 공지를 따로 하지 않았다”며 ”대표이사가 지점장과의 회의에서 해당 사항을 구두로 지시했고, 지점장이 소속 영업사원들에게 참석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결혼식을 앞둔 영업사원과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영업사원 등 에게도 산행 및 합숙교육 참여를 지시해 부당한 ‘갑질’ 지시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A씨는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사원에게, 전국 영업사원이 모여 방역이 취약한 합숙교육에 참여하라고 강요한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허리디스크 때문에 신체 활동이 어려운 사원에게도 산행 참여를 강권한 것도 명백한 부당지시”라고 말했다.

동성제약의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회사 측은 영업사원들에게 설악산까지 자체적으로 집결할 것을 지시했는데, 이때 이동 경비에 대한 부담을 영업사원에게 떠넘겼다.

B씨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버스를 빌려 단체로 이동했겠지만, 단체행동에 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자가용이나 대중교통 등을 통해 알아서 설악산까지 올 것을 지시했다”며 “합숙교육에 대한 기록을 회계에 남기지 않기 위해 이동 비용마저도 영업사원들에게 전가했다”고 설명했다.

팜뉴스 취재 결과 해당 제보는 사실로 드러났다. 동성계약은 실제로 영업사원에 대한 합숙교육을 계획 중이었던 것.

동성제약은 본지 취재 이후 직책교육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직책교육 기획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직책교육을 위해 합숙교육에 관한 일정을 검토 중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검토 결과 올해는 직책교육을 취소하고,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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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수 2020-07-02 08:09:56
시국이 시국인디 워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