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대구 현지 의료진에 대한 별도의 수당을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지역 의료진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제2차 팬데믹이 왔을 때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또 다시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대구 집단 감염으로 인한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간호사 등 의료진들을 ‘국민영웅’으로 추켜세웠다.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을 응원하기 위해 ‘덕분에 챌린지’ 등 국민참여형 캠패인을 벌여온 까닭이다.  

하지만 ‘대구’ 현지 의료진들은 별도의 수당을 지급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최전선에 투입된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별도의 수당을 지원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것.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5일 “현지 의료인이 고생했고 위험한 순간 많은 환자를 돌보느라 애쓰셔서 지원할 필요성, 예우를 갖출 필요성은 있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지원해야 하는지는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 의료인을 위한 수당체계를 마련하면 다른 지역 의료인에게도 동일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환자가 꽤 많이 생기고 있는 수도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 대구 현지 의료인에 대한 지원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것.

대구 현지 의료진들 사이에서 정부를 향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대구지역의 한 의료진은 “대구 지역은 코로나19 환자가 감소하면서 대다수 의료진들이 일반 병동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들은 불만이 없을 수 있지만, 아직도 일부 의료진은 격리 병동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 의료진들은 정부 입장발표를 들은 이후 상당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별도의 수당, 즉 보상도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제2차 펜데믹이 왔을 때 수많은 간호사들이 순순히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라며 “수고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보람도 느끼고 다른 간호사들의 동참도 요구할 수 있는데 정부가 보상을 해주지 않으면 허탈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구 현지 의료진들은 파견 의료진들이 받았던 수당(하루 30만원)도 받지 못한 채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왔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환자 폭증 이후 의료진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현지 의료진들은 헌신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완치를 도왔다. 그런데도 정부가 대구 현지 의료진에 대한 수당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

또 다른 의료진은 “정부가 3차 추경에서 대구 현지 의료진에 대한 별도의 수당 부분을 누락했다”며 “하지만 우리만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대구를 포함한 전국의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별도의 수당을 지급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대구시는 서로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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