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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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약바이오 주식의 주가 상승은 동학 개미 뿐 아니라 제약사도 웃게 만들고 있다. 제약사들이 당초 헐값에 사들였거나 적은 돈으로 투자 설립 했던 상장 주식의 가치가 최근 천문학적으로 치솟으면서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각 사별로 평가된 수익 규모(평가차액)만 수천억 원대다. 올 상반기 기준(6.24일)으로 셀트리온 장부가와 시가 평가와의 차이가 2조 4,384억 원에 달했다. 이 외에도 녹십자(4,625억원), 대웅제약(4,000억원), 한독(3,213억원)등이 막대한 이익을 본 대표적인 기업들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이 보유한 대다수 상장주식은 경영참여 등의 관계사인 까닭에 현재 주식 시가는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고 취득 장부가만 표시됐다. 일종의 ‘숨어있는 자산’인 셈이다. 이는 기업을 양도하거나 주식을 내다 팔 때 그 가치가 현실화 된다. 영업이익 외에도 든든한 비상금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들을 주목해야하는 배경이다.

26일 팜뉴스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1분기 보고서를 토대로, 각 기업들이 언제든지 내다 팔 수 있는 상장주식의 보유 현황을 살펴봤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시가 평가시 장부가 10배인 2조7,000억 벨류 ‘업’

바이오스텍 20억 투자로 9배 170억 벌어...2분기 52억 영업외이익 반영 전망

우선 셀트리온이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제약의 시가 평가액은 지난 24일 기준 2조6,886억 원이다. 이는 당초 회사가 기재했던 장부가 2,553억 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그 차익 규모만 2조 4,332억 원에 달한다.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은 거대 규모의 숨어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의 주식을 1,968만 2,190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는 54.99% 지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2,553여억 원을 들여 2조4,332억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제약바이오주의 급등으로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도 상승하면서 지난해 말 39,800원 이던 주가는 지난 24일 기준 136,600원으로 오르게 됐다. 지난해보다도 이익 폭이 3배 이상(1조9,052억원) 높아지게 된 것. 이는 기업의 가치도 2조원 이상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 외에도 상장주식으로 바이오톡스텍 1,631,134주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톡스텍은 투자수익 목적으로 시가평가 대상이며 회사의 손익계산서에도 영업외이익으로 반영된다. 최근 주가는 3월말에 비해 63% 급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기준 2분기손익으로 약 52억 원의 평가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바이오톡스텍은 대웅테라퓨틱스와 코로나19치료물질인 ‘니클로사마이드’의 독성연구를 하고 있으며 셀트리온은 바이오톡스텍 지분 11.18%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주목되는 점은 셀트리온이 보유한 바이오톡스텍의 최초 취득가가 20억 원 수준으로 현재 시가평가액이 190억 원에 달하는 만큼 투자액의 9배인 약 170억 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녹십자, 녹십자랩셀 20억 투자로 118배 2,300억 규모로 불려

2분기, 파멥신·유바이오로직스 등 156억 평가이익 반영 예고

녹십자도 종속회사 4형제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기록한 이들의 장부가는 녹십자엠에스 284억 원, 녹십자셀 250억 원, 녹십자랩셀 20억 원, 녹십자웰빙 112억 원이다. 이후 이들 4사의 평가액은 지난 24일 기준 각각 1,043억 원, 1,272억 원, 2,362억 원, 459억 원으로 치솟으면서 녹십자 4형제로 인해 총 4,470억 원 규모의 평가 차액을 확보하게 됐다.

이 중 눈에 띄는 종목은 녹십자랩셀로, 당초 20억 원을 투자했던 녹십자는 녹십자랩셀의 주가 급등으로 인해 보유주식의 시가가 2,362억 원으로 올라왔다. 무려 118배를 벌어들이는 효과를 낸 것.

이 외에도 녹십자는 시가 평가가 가능한 주식으로 파맵신(장부가 79억원), 유바이오로직스(108억원), 한일시멘트(34억원), 한일홀딩스(15억원), 메크로제닉스(1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시가평가를 합하면 401억 원 규모로 2분기 156억여 원의 영업외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웅제약, 한올바이오파마 평가시 4,000억 규모 늘어나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 30%를 가지면서 재미를 보고 있다. 1분기 공개되진 않았지만 장부가 추정액(작년기준 1,061억원)은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한올바이오파마의 최근 평가금액은 5,000억 원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회사는 약 4,000억 원의 차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지난 3월 이후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을 추가로 꾸준히 늘리고 있다. 본지가 지난 24일까지 추정한 보유 지분은 17,461,422주(33.44%)이다.

한독, 제넥신 평가시 최초 취득가 13배인 3,213억 순가치 올라

한독은 제넥신으로 시가평가를 할 경우 3,000억 원이 넘는 평가차액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협력업체인 제넥신 보유주식 역시 시가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 한독이 보유한 제넥신의 지분은 15.91%(3,781,017주)로 장부가는 519억 원인 상황이다. 현재 시가 규모는 3,732억 원으로 3,213억 원의 차액을 낸 것. 최초 취득가가 290억 원이었던 만큼 약 13배의 수익을 늘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1분기 집계된 이들 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이 셀트리온 1,202억 원, HK이노엔 181억 원, 녹십자 61억 원, 대웅제약 56억 원, 한독 7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 회사들은 영업이익 외에도 든든한 비상금을 보유한 셈이다.

2분기 주식평가익으로 영업외수익 급증 전망

유한양행 100억· 한미약품 70억· 부광약품.경동제약 50억 ↑

이 외에도 상장주식을 많이 보유한 제약사로 유한양행이 제넥신(시가 333억원), 테라젠이텍스(283억원), 코스온(134억원), 파멥신(65억원) 등 96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회사가 기록한 장부가와 시가의 차이는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2분기 대규모 영업외이익의 증가 가능성을 높였다. 회사는 테라젠이텍스에 대해서 1분기 시가 평가하지 않아 2분기 예상되는 평가이익은 100억 원 규모로 관측된다.

부광약품은 에이서 세러퓨틱스(시가평가 22억원), 안트로젠(95억원)의 주가 상승으로 올 2분기 각각 8억 원과 45억 원의 평가이익 반영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미약품은 1분기 회사가 보유중인 나스닥 상장사인 아테넥스(49%↓)와 스펙트럼(36%↓)의 주가급락에 따라 영업외 부문에서 70억 원의 손실을 봤다. 하지만 이들의 주가가 원상회복됨에 따라 2분기에는 73억 원의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경동제약은 한국단자공업(시가 72억원), 제넨바이오(시가 67억원), 한진칼(12억원) 등 시가평가 대상 7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종목의 2분기 평가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망된다.

한편, 텔콘RF제약은 1분기 케이피엠테크(시가 70억원), 엠마우스(85억원)을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 바이오 기업인 엠마우스의 주가하락에 8억 원 가량의 손실이 예측된다. 주목 되는 점은 엠마우스의 최초 취득가가 321억 원으로 현재 평가 수준은 85억 원이라는 점이다. 결국 회사는 235억 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회사는 영업이익에서는 30억 원을 기록했지만 엠마우스의 주가 폭락으로 금융자산 평가손실 241억 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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