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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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코로나 백신 확보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거대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백신확보에 나선 미국에 이어 유럽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4개국이 아스트라제네카와 3억 도스분(1도스가 성인 1명의 1회 접종량)의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존슨앤존슨 역시 백신 개발 성공을 전제로 유럽 집행위원회와 백신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 것. 유럽 집행위원회는 이미 27개 회원국 정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전 구매 협상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먼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유럽 4개국은 미국의 백신 조기 확보 경쟁을 통한 독점 우려가 거세지자 백신 조달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백신동맹을 맺고 AZ 백신 선확보에 성공했다. AZ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으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임상 단계에서 앞서 있는 기업 중의 하나이다. AZ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이미 지난 5월에 임상 2상 및 3상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유럽 집행위원회 역시 백신 공급 확보를 목적으로 존슨앤존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백신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임상 1/2a상을 9월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7월로 대폭 앞당긴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슨앤존슨의 백신 개발 임상진입 속도는 AZ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AZ와 존슨앤존슨 양사 모두 이미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Z는 12억 달러를 지원 받고 10월부터 미국에 3억 도스분을 공급하기로 약속했으며, 존슨앤존슨은 BARDA와 4억 5,6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고 R & D와 함께 제조 규모를 확대 할 것을 합의했다.

두 제약사 이외에 사노피 역시 백신 개발을 위해 거대자금을 건넨 미국이 백신에 대한 조기 접근 권한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노피는 유럽과도 잠재적인 백신 공급과 관련해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과 유럽의 백신 확보 경쟁에 대해 '백신국가주의'라면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특정 국가들의 조기 선점으로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의 백신 접근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영리와 무관하게 폭넓고 공평한 접근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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