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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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하반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기업공개 흥행에 실패 했지만 최근 제약바이오주가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SK바이오팜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도 올 상반기 제약바이오주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IPO가 없었던 만큼 공모주에 대한 목마름이 간절하다. 상대적으로 싸다고 인식된 공모주를 통해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절반의 종목이 공모가 보다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옥석 고르기가 필요해 보인다.

22일 팜뉴스는 하반기 IPO를 추진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지난해 상장 새내기 종목들의 수익률을 살펴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올해 최고 기대주인 ‘SK바이오팜’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23~24일 청약을 받는다. 이후 7월 2일 코스피로 상장 될 예정이다.

앞서 ‘SCM 생명과학’이 지난 17일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SCM 생명과학은 공모청약에서 무려 8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상장당일 공모가인 17,000원 보다 두 배(112%)가 넘는 36,1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상장 일정에 따르면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젠큐릭스’가 6월 25일, 미국 바이오 기업으로 마크로젠이 최대주주인 유전체 분석 기업인 ‘소마젠’이 7월 10일 상장 예정이다. 이 외에도 순환계 의약품에 강점을 가진 ‘위더스제약’이 25~28일 청약을 받고 7월 초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다. 

SK바이오팜은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2개의 신약물질(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롤’)을 가지고 있어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회사의 파이프라인을 감안할 때 전문가들은 기업의 시장가치가 5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5조7,000억 원, KTB투자증권 6조4,000억 원, 대신증권 5조 8,500억 원을 적정 가치로 평가 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239억 원, 영업이익은 적자로 793억 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7~18일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83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밴드 최상단인 49,000원 (예정가 36,000~49,000원)에 모집가액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공모예정 금액은 9,593억 원으로 결정됐다. 일반 청약은 23~24일, 납일기일은 오는 26일이다.

위더스제약은 노인성 질환과 관련한 순환계 전문의약품 제약사로 바이오 의약품의 위탁생산(CMO)을 맡은 전문의약품 기업이다. 회사는 제네릭 기업의 약점으로 꼽히는 생동성 제품 비중이 높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탈모제 시장으로 진출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회사는 6월 결산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517억 원, 영업이익은 109억 원을 기록했다. 올 3월(3분기)까지의 실적은 매출 382억 원, 영업이익 67억 원인 상태다.

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이루다’도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8일 ‘셀레믹스’,‘제놀루션’,‘한국파마’도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셀레믹스(심사청구일, 3/19), 한국파마(4/13), 제놀루션(4/14)은 심사 받은 지 3개월여 만에 증시 문턱을 넘었다.

셀레믹스는 기초의약물질 및 생물학적 제제를 개발하는 회사로 유전자 분석 키트 등을 만들고 있다. 의료기기업체인 제놀루션은 핵산 추출기기 및 시약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한국파마는 중추신경계 치료제(CNS)에 특화된 제네릭 중심 제약사로 염증성질환치료제, 소화기계 등의 강점을 가지고 현재 치매 치료제 등의 신약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661억 원, 영업이익은 72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IPO를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를 한 제약바이오 기업도 많이 늘었다. 먼저 지난 4월 코스닥 상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상장을 철회 했던 ‘압타머사이언스’가 지난달 25일 재심사 청구를 하면서 증시 입성을 노린다.

이 외에도 안압녹내장 치료제가 주요제품인 ‘피에이치파마’(심사청구일, 2/17), CRO 업체 ‘SLS바이오’(4/10), 알츠하이머병 진단 검사제품을 만들고 있는 ‘피플바이오’(4/16), 인슐린 패치펌프가 주요 제품인 ‘이오플로우’(4/17), 덴탈 소재를 만드는 ‘비비씨’(4/24), 창상치료제 및 정형외과용 고정재가 주요 제품인 ‘티앤엘’(4/28), 피부인체 적용 시험 기관인 ‘PNK피부임상연구센타’(4/28)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심사를 청구했다.

5월 들어서는 체외진단 기기 업체인 ‘미코바이오메드’(5/6), 항암 면역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박셀바이오’(5/8), 바이오시밀러 및 항체의약품 신약을 개발 중인 싱가포르 외국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5/28) 등이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지난해 상장된 새내기 종목들 중 절반의 종목이 지난 18일 기준 시점에서 공모가 보다 아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가 된 이후라도 실적과 파이프라인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는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 것. 향후 쏟아져 나올 IPO 기업들에 대해서도 ‘묻지 마’ 투자보다는 회사의 성장 추세를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 13곳 중 공모가 보다 현재 주가가 높았던 곳은 7개사, 낮았던 곳은 6개사로 확인됐다. 이쯤 되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제약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은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과반수이상이 공모가를 밑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규 상장사 13곳의 지난해 기준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을 살펴보면,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개발사인 ‘제테마’가 164%의 상승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제테마는 최근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판매중지에 따른 반사이익과 러시아에서의 필러 품목 허가가 상승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이어 의료기기 업체 ‘레이’(131%↑), 비임상 CRO ‘노터스’(55%↑), 희귀질환치료제를 연구하는 ‘티움바이오’(48%↑), 유전체기술치료제를 만드는 ‘메드팩토’(46%↑), 난치성질환 신약 전문기업 ‘압타바이오’(13%↑), 전문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인 ‘녹십자웰빙’(6%↑)이 공모가를 뛰어 넘는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대형 기술수출 이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연구개발중심(NRDO) 업체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공모가의 32%가 하락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유전체결합) 전문기업인 ‘천랩’(6%↓), 면역항암치료제 개발기업 ‘셀리드’(10%↓), 인공지능(AI) 진단업체 ‘제이엘케이인스펙션’(18%↓), 지혈제 개발사 ‘이노테라비’(43%↓)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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