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합성
사진=게티이미지 합성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분기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제약산업 분야는 오히려 전체 종사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기업 3곳 중 2곳에서 직원 고용이 증가했고, 대다수 기업이 활동비와 관련한 판관비 지출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상 경비인 행사(학술)비, 회의비, 교육(훈련)비, 여비교통(출장)비 항목이 축소되면서 전년 동기간보다 비용들을 합산해 절감 효과를 본 회사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일양약품(25억원), 제일약품(15억원), 동아에스티(15억원), 한독(10억원), 한미약품(9억원), 국제약품(8억원), 유나이티드제약(6억원), 대웅제약(6억원), 안국약품(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억원), 유한양행(5억원)등으로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에 활동비 예산을 절감시켰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보건산업 고용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의약품 분야 종사자는 7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4%(3000명)이 늘어났다. 1차금속, IT 전자 등과 같은 제조업 분야에서는 마이너스 고용 성장을 보였다. 반면, 의약품 분야는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증가세가 확인됐다.

12일 팜뉴스는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사 50곳(지주사 제외)의 분기 보고서를 통해 임직원의 고용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기업 3곳 중 2곳에서 직원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각사 1분기 보고서/팜뉴스 작성
출처=각사 1분기 보고서/팜뉴스 작성

전체 조사대상인 50곳 중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31곳(62%)이었다. 직원 규모가 줄어든 회사는 14개(28%)였고 변동이 없는 기업도 5곳(10%)으로 집계됐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작년 말보다 101명(3.9%↑)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녹십자(67명, 3.3%↑), 휴온스(54명, 7.6%), 종근당(54명, 2.4%↑), 경동제약(49명, 8.3%↑), 신풍제약(29명, 3.8%↑), 이연제약(24명, 5%↑), 메디톡스(22명, 3.7%↑), 일동제약(22명, 1.6%), 광동제약(19명, 1.9%↑), 국제약품(17명, 4.1%↑), 일양약품(17명, 2.7%↑), 경보제약(13명, 2.6%↑) 등의 순으로 고용 증가의 폭이 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오히려 고용 규모를 축소한 곳도 있었다.

한미약품이 33명(1.4%↓)이 줄었고, 대웅제약(14명, 1%↓), 환인제약(9명, 1.8%↓), 제일약품(9명, 0.9%↓), 보령제약(9명, 0.7%↓), 휴젤(8명, 1.9%↓), 코오롱생명과학(7명, 1.4%↓), 셀트리온(7명, 0.3%↓), JW중외제약(6명, 0.5%↓) 등의 회사들이 1분기 코로나 사태 기간 동안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고용 증감률도 남녀 모두에서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남자직원의 비율이 늘어난 기업은 조사대상 중 33곳, 여직원의 비율이 늘어난 곳은 30곳이었다. 특히 전체 조사기업에서 여직원은 141명이 증가했지만, 남자직원은 323명이 늘어나 남자직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남자직원의 고용을 늘린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89명), 녹십자(50명), 종근당(47명), 휴온스(40명), 경동제약(32명)등이 확인됐다. 한편,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은 각각 남직원이 35명, 30명이 감소했다. 다만, 셀트리온은 남자 직원수가 줄어든 반면, 여직원의 수는 23명이 늘어났다.

실제로 이와 같은 제약산업의 고용 증대는 기업들의 ‘급여’ 항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대상 50곳의 평균 급여 증감률은 5.7%였고 총 36개의 기업이 전년 동기대비 더 많은 급여를 지급했다.

급여의 증가 폭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경동제약으로 직원들에게 총 63억 1700만원(26.7%↑)을 급여로 나눠줬다. 이는 지난해보다 13억 3000만원이 늘어난 수치다.

이외에도 신일제약(26.5%, 4억 3300만원↑), 메디톡스(24.7%, 10억 7900만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1.2%, 6500만원↑), 국제약품(20.1%, 8억 6800만원↑), 휴메딕스(19.1%, 2억 23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18.8%, 8억 5800만원↑) 순으로 급여 증가율이 높았다.

한편, 급여가 줄어든 기업은 14개로 집계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중 절반이 넘는 8곳에서 직원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직원과 급여 지출이 함께 줄어든 곳은 휴젤, 코오롱생명과학, 현대약품, 대웅제약, 한독 등 5개사였다.

이에 반해 안국약품은 직원 수가 5명(1.08%↑) 늘었음에도 급여의 감소 폭은 조사대상 중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급여는 지난해보다 9억 7000만원(-17.9%)이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신풍제약(-9%, 6억 6600만원↓), 고려제약(-4%, 8700만원↓), 삼진제약(-2.7%, 2억 100만원↓), 동성제약(-2.3%, 5300만원↓), 일동제약(-1.9%, 2억 5900만원↓), 광동제약(-1.4%, 1억 9500만원↓), 유유제약(-0.4%, 1100만원↓) 등의 회사가 직원 수는 증가한 데 반해 급여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팜뉴스는 이번 고용현황을 조사하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여파를 비용지출 측면에서도 분석했다.

출처=각사 분기보고서/ 팜뉴스 작성
출처=각사 1분기 보고서/ 팜뉴스 작성

제약업계는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오프라인 대면 행사를 줄이고, 온라인 행사 개최나 비대면 엉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해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거나 화상회의 등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실제로, 조사기업들 대부분은 이와 같은 이유로 판매·관리비 항목 중 ‘행사(학술)비’나 ‘회의비’, ‘교육(훈련)비’, ‘여비교통비’ 등의 항목을 크게 줄였다.

먼저 ‘행사(학술)비’의 경우, 총 5개 기업이 이 항목을 공개했다. 5개 중 행사비를 늘린 곳은 삼진제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0만원(1.8%↑)가 증가했다. 이 외의 나머지 4곳은 모두 행사비를 줄였다.

행사(학술)비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환인제약으로 전년 동기대비 71.4%(-1억 7200만원)가 줄어들었다. 한독의 경우, 감소율은 53%였지만 줄어든 행사비는 10억 3300만원으로 액수가 가장 컸다. 이외에 동아에스티(-6억 8200만원, 26.7%↓), 광동제약(-3300만원, 55%↓) 등의 기업이 행사비에서 지출을 줄였다.

‘회의비’ 항목을 살펴본 결과, 이 항목을 공개한 21곳 중 15곳의 지출이 줄어들었고 6곳만이 늘어났다.

회의비 계정에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곳은 제일약품으로 10억 5600만원이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5%나 감소한 것으로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53억원) 중 20%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한미약품(-4억 8800만원, 44%↓), 대웅제약(-2억 1400만원, 54%↓), 휴온스(-1억 900만원, 10%↓), 유한양행(-9500만원, 30%↓), 국제약품(-8600만원, 80%↓) 등이 회의비를 대폭 축소했다.

반면, 환인제약(9500만원, 12%↑), 명문제약(7100백만원, 16%↑), 비씨월드제약(2400만원, 160%↑) 등의 기업은 회의비 지출이 늘었고 대화제약, 영진약품, 메디톡스 등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는 제약사들에게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직원들의 교육도 주저하게 했다.

‘교육훈련비’ 항목을 살펴본 결과, 금액적으로 큰 폭의 감소를 보이진 않았지만, 직원 대면 교육이 축소되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이 항목을 공개한 기업 21곳 중 60%가 넘는 15개 회사가 지출 금액을 줄였고, 전년 동기보다 평균 20.6%가 감소했다.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인 곳은 대웅제약으로 전년 동기보다 82%(-5억 4200만원)가 줄어든 1억 1700만원이 지출됐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3억 2600만원, 23%↓), 유나이티드제약(-2억 6300만원, 26%↓), 유한양행(-2억 3700만원, 47%↓), 대원제약(-1억원, 21%↓), 코오롱생명과학(-1억원, 94%↓)등의 기업들이 교육훈련비 항목에서 1억원 이상을 줄였다. 이 외에도 보령제약, 영진약품, 광동제약, 동아에스티, 메디톡스, 환인제약, 현대약품 등에서도 이 항목이 소폭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의 어려움 속에서도 종근당, 명문제약, 이연제약, 비씨월드제약, 삼진제약, 휴온스, 삼천당제약, 유유제약, 우리들제약은 교육 훈련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비교통비’ 항목을 통해서는 제약사들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비교통비와 출장비의 지출 증감은 대외 활동과 직결된 항목이기 때문이다.

여비교통비 공개 대상 44곳 중 33곳이 줄어들고 11곳만이 늘었다. 전체적인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약 20%의 비용이 줄었다.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인 곳은 일양약품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여비교통비로 39억 5900만원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14억 8400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무려 24억7,500만원(63%↓)이나 줄어든 것.

회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53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본의 아니게 코로나19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동아에스티도 지난해보다 34%가 줄어든 7억 3000만원이 감소했다. 이어 종근당(-6억 6500만원, 25%↓), 국제약품(-6억 6100만원, 64%↓), 안국약품(-6억 100만원, 53%↓), 제일약품(-4억 6300만원, 31%↓), 한미약품(-4억2400만원, 11%↓)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대웅제약, 삼천당제약, 우리들제약, 휴온스, 비씨월드제약, 녹십자, 동구바이오제약, 명문제약, 대화제약 등은 여비교통비가 줄지 않고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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