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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에서 확인한 ‘국산’ 폐암 치료제 성적
ASCO에서 확인한 ‘국산’ 폐암 치료제 성적
  • 김응민 기자
  • 승인 2020.06.0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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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 레이저티닙, 3세대 TKI 제제 ‘가능성’ 엿보여
엔케이맥스 슈퍼엔케이, 안전성‧유효성 평가 ‘고무적’
사진=ASCO 홈페이지 캡쳐
사진=ASCO 홈페이지 캡쳐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비소세포폐암 항암제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은 폐암과 뇌전이에 대한 치료 효과를 공개하며 타그리소에 대항할 가능성을 내비쳤고, 엔케이맥스의 슈퍼엔케이는 키트루다와 병용투여에서 기존 항암요법이 실패한 폐암 4기 환자에게 고무적인 결과를 내놨다.

≫ 레이저티닙, 타그리소에 대항할 3세대 TKI 제제 가능성 확인

유한양행이 이번 ASCO에서 발표한 레이저티닙 단독요법에 대한 1/2상 임상시험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기존 TKI(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로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 레이저티닙 240mg을 2차 치료제로 투여한 데이터다.

[표-1. 2차 치료제에서 레이저티닙 240mg vs 타그리소 80mg 데이터]

타그리소 80mg 단독요법으로 진행한 AURA 2상 데이터와 단순 비교했을 때, 객관적반응률(OPR)이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등의 지표에서 레이저티닙이 유사한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핵심이 되는 ‘뇌전이’에 대한 자료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40%는 뇌전이가 발생하고, 오래될수록 뇌전이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타그리소를 제외하면 기존에 사용되던 EGFR 표적 항암제들은 뇌혈관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약물이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하면, 뇌전이나 뇌척수전이(뇌연수막전이) 환자에게는 항암제의 효과가 없게 된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에서 뇌전이 병변에 대한 효과가 중요한 이유다.

이번에 발표된 레이저티닙의 뇌전이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총 181명의 환자 중에서 64명이 처음부터 뇌전이 병변이 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임상에서 측정 가능한 병변을 가진 환자는 22명이었다.

보통 종양의 진행 여부는 RANO criteria(Response Assessment Criteria for Glioblastoma)를 이용하는데, 뇌전이 병변의 크기가 최소 10mm 이상이면 측정이 가능하고 그 미만이면 측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구분한다.

레이저티닙의 뇌전이 병변에 대한 효과를 타그리소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유사한 수준의 결과를 나타냈다. 측정 가능한 뇌전이 병변 효과성 평가에서는 타그리소 AURA 2상과 유사한 OPR 및 DCR을 보였지만, AURA 3상의 CNS OPR 70%에는 미치지 못했다.

주목할 점은 레이저티닙을 고용량으로 사용할수록 뇌전이 병변의 OPR과 PFS가 높아졌다는 것.

[표-2. 레이저티닙 뇌전이 측정 환자별 OPR, DCR, PFS 데이터]

이번 ASCO 포스터에서 공개된 용량별 데이터에 따르면, 레이저티닙 240mg을 투여한 뇌전이 병변 평가에서 mPFS는 16.4개월로(n=24, 95% CI 5.4, 16.4), 타그리소(80mg) AURA 3상의 CNS mPFS 11.7개월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측정 가능한 뇌전이 병변 평가에서도 레이저티닙의 OPR은 71.4%로 타그리소 AURA 3상의 CNS OPR 70%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번 1/2임상에서 공개된 레이저티닙의 임상2상권장용량(RP2D)은 240mg이다. 현재 유한양행이 진행 중인 글로벌 3상(NCT04248829)의 용량이 160mg, 240mg군임을 고려했을 때, 향후 진행될 얀센과의 병용 2/3상에서도 160‧240mg의 레이저티닙이 투여될 가능성이 높다.

레이저티닙의 뇌전이 환자 하위그룹 연구를 담당한 김상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레이저티닙은 EGFR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에서 뇌전이가 있더라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슈퍼엔케이, 키트루다 병용투여에서 안전성‧유효성 ‘고무적’

엔케이맥스는 자가증식 NK세포 SNK01의 키트루다 병용 1/2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했다.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에서, 백금화학요법 치료가 실패하고 PD-L1이 발현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총 3개의 코호트 연구에 대한 데이터였다.

코호트0은 키트루다 200mg 단독투여를, 코호트1과 2는 각각 SNK01(2x10⁹개)과 SNK01(4x10⁹개)을 키트루다 병용투여했다.

이번에 평가된 환자 수는 총 17명으로 ▲코호트0(키트루다 단독군)에서 8명 ▲코호트1(SNK01 저용량 병용투여군) 3명 ▲코호트2(SNK01 고용량 병용투여군) 6명으로 구분됐다. 평가 시점은 임상 9주 차에 이뤄졌다.

키트루다 단독군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반면에, SNK01 저용량 병용투여군에서는 1명(OPR 33.3%, 1/3), SNK01 고용량 병용투여군은 3명(OPR 50%, 3/6)이 반응을 나타냈다. 이중 종양의 크기가 50% 이상 감소하는 cPR은 SNK01 저용량군에서 1명, 고용량군에서 2명으로 총 3명이 관찰됐다.

[표-3. 키트루다 단독군 vs SNK01+키트루다 병용군 1/2상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에서 키트루다 단독군이 1.6개월인 반면, 병용투여군은 8.0개월을 보이며(p=0.008)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뿐만 아니라 1차 평가지표인 안전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치료 관련 이상 반응에서 키트루다 관련 이상 반응은 단독군과 병용투여군 모두에서 75% 환자에게 발견됐으나 SNK01과 연관된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키트루다 단독군 대비 SNK01 병용투여군에서 오히려 이상 반응을 겪은 환자 비율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Grade 3~5에 해당하는 이상 반응에서 Grade 3에 해당하는 뇌수막염 1건만이 확인됐다. 용량의존성 독성(DLT)은 발견되지 않았고 SNK01의 최대내약용량(MTD)은 고용량 투여군에서 사용한 4x10⁹개로 결정됐다.

김용만 엔케이맥스 연구소장은 “무진행생존기간은 환자의 삶의 질(QoL; Quality of Life) 개선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비소세포폐암 4기 환자는 전체 폐암 환자의 약 63%를 차지한다. 다양한 치료제들이 나오고 있지만, 모두 심각한 부작용 또는 내성을 보여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안전한 치료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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