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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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며 ‘컨슈머헬스’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별다른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치료보다는 예방’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컨슈머헬스 사업부 1분기 실적도 오름세를 기록했고, 특히 중국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건강 유지 및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영양제 등을 아우르는 ‘컨슈머헬스(Consumer health)’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글로벌 컨슈머헬스 시장 규모는 2016년 2170억 달러에서 2020년 2900억 달러로 연평균 7.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 간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감염 위험을 낮추는 언택트(Untact,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며 이러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표-1. 주요 글로벌 제약사 컨슈머헬스 사업부 2020 1분기 실적]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2020년 1분기 컨슈머헬스 사업부는 28억 6200만 파운드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44.5%가, 전분기에 비해 11.3%가 증가한 수치다.

이와 같은 GSK의 성장에는 지난해 화이자(Pfizer)와 헬스케어 부문을 통합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8월, GSK는 화이자와 컨슈머헬스케어 사업을 통합해 세계 최대 규모의 OTC 사업을 형성했다.

표에서와같이 ‘Vitamins, minerals and supplements(비타민, 미네랄 및 보충제)’ 관련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1296.2%가 증가한 3억 6300만 파운드를 기록한 배경이다.

존슨앤존슨의 2020년 1분기 컨슈머헬스 사업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한 36억 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일반의약품(OTC) 매출은 13억 4800만 달러를 차지했고, 이는 전년동기 대비 24%, 전분기 대비 12.8%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은 진통제 ‘타이레놀’과 항히스타민제 ‘지르텍’, 스킨케어 브랜드 ‘뉴트로지나’, 구강청결제 ‘리스테린’ 등 주요 품목들의 판매 증가가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엘의 경우, 전반적인 컨슈머헬스 사업부의 매출액은 소폭 상승했지만, 영양제(Nutritionals)에 대한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양제 매출액은 3억 5100만 유로로 집계됐고,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32%, 17.4% 증가한 기록이었다.

주목할 점은 중국 컨슈머헬스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일 ‘중국의 컨슈머헬스 시장 트렌드와 우리 기업의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컨슈머헬스(비타민‧일반의약품‧스포츠 영양제 등) 시장 규모는 약 410억 달러로, 1위인 미국(776억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시장 규모가 매년 3.8%씩 향후 5년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지난 2월 중국 소비자 10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절반이 넘는 65%가 이번 코로나19로 의약품 구매를 늘렸다고 답했다. 40%는 건강기능식품을 이전보다 많이 구매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인터넷 검색에서도 앞서의 소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네티즌들의 컨슈머헬스 관련 매체 검색 수를 분석한 결과, 일반의약품(OTC)과 보건 식품에 대한 검색 수가 전월대비 각각 22배와 5배 증가했다.

한편, 이와 같은 컨슈머헬스 시장의 성장세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사태로 언택트의 확산, 온라인 활성화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향상된 점도 컨슈머헬스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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