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보노디스크 미국 본사 전경 (홈페이지 캡쳐)
사진=노보노디스크 미국 본사 전경 (홈페이지 캡쳐)

노보노디스크의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비만 치료제 적응증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적응증 역시 긍정적 2상 임상결과를 기반으로 3상 임상에 돌입하며 세미글루타이드가 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먼저 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치료와 관련한 STEP 4(Semaglutide Treatment Effect in People with obesity) 3a상 임상서 확연한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STEP 4 임상은 비만 치료제로서의 세마글루타이드의 효과를 평가하는 4건의 임상시험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4건 중 첫 번째로 완료된 임상시험이다.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나머지 3건의 임상 결과 역시 다음 달에 공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STEP 4 임상은 세마글루타이드와 위약 투여 시 지속적인 체중관리와 관련된 효과를 평가할 목적으로 총 902명의 비만환자들을 충원한 후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주 1회 피하주사해 68주동안 체중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20주의 예비기간 동안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주 1회 피하주사하고 평균체중이 처음의 107.2kg에서 96.1kg으로 감소한 803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48주 동안 세마글루타이드와 위약을 투여했다.

임상 결과 예비기간 이후 48주 동안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추가로 7.9%의 평균 체중 감소를 보였으며, 위약군은 오히려 6.9% 체중 증가를 나타내는 상반된 결과를 도출했다. 결과적으로 68주간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그룹의 경우 평균 17.4%의 체중감소가 확인됐다. 특히 규정을 준수하고 다른 비만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평균 체중감소는 18.2%로 세마글루타이드의 이점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비만치료제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GLP-1 계열 '빅토자'의 자매제제인 삭센다(Saxenda)'가 임상서 당뇨 유무에 따라 4.5%와 3.7%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점과 비교할 때 세마글루타이드의 두 자릿수 체중감량 효과는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이다.

현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분야는 삭센다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삭센다의 매출은 47% 급증한 8억 2,3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삭센다는 글로벌 비만 처방의약품 시장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연례보고서에서 노보노디스크는 2025년까지 비만치료제 매출을 두 배로 올리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비전에는 2023년 특허보호가 중단될 예정인 삭센다를 새로운 비만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의 등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세마글루타이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서의 가능성도 타진 중이다. 임상 2상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위약군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로 NASH 증상 완화를 나타냈으며, 간 섬유화가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NASH 관련 2상 임상에서는 매일 주사투여 방식을 택했으나 임상 3상에서는 1주일에 한 번 투여 방식으로 전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