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한양행 본사 전경
사진. 유한양행 본사 전경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시험 결과 초록이 미국임상암학회(ASCO) 연례학술행사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이번 ASCO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상피세포성장인자(EGFR)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는 동양인의 약 40%, 서양인의 약 15%에 이를 정도로 빈번하다. 레이저티닙은 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이다.

올해 채택된 초록 중 첫 번째는 임상1/2상 시험에서 2차 치료제로서의 레이저티닙 240mg, 1일 1회 요법에 대한 항종양 효과와 안전성 결과다.

기존 치료제에 저항성을 나타낸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 76명 중 종양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객관적 반응률(ORR)은 독립적 판독에서 57.6%, 연구자 판독에서 72.4%를 나타냈다. 2명의 환자에서는 완전 반응에 도달한 결과도 확인했다.

투여 이후 질병이 악화하지 않거나 사망하지 않는 기간을 의미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독립적 판독에서 11개월, 연구자 판독에서 13.2개월로 나타났다. 한편, 지금까지 보고된 이상 반응이 대부분 경증으로 평가돼 수용 가능한 안전성도 확인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24%는 첫 진단에서 뇌전이가 발견되고, 폐암 치료가 병행되더라도 병기가 길어질수록 뇌전이 비율은 더욱 증가해 약 50%에 달한다. 폐암이 뇌로 전이되면 인지 기능장애 등 합병증이 발생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나빠진다.

이번 레이저티닙 임상 결과 중 두 번째 발표된 초록은 같은 시험에서 레이저티닙 20~320mg 용량을 투여한 T790M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뇌전이가 발견된 64명에 대한 하위 분석 결과다.

두개강내 종양의 크기가 최솟값 대비 20% 미만으로 증가해 악화되지 않고 안정되거나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인 두개강내 질병조절률(IDCR)은 독립적 영상 판독에서 90.6%로 나타났고, 두개강내 PFS는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 중 측정 가능한 뇌 병변이 있는 22명에서는 IDCR 90.9%, 두개강내 ORR(IORR)은 54.5%를 나타냈다. 이로써 레이저티닙은 뇌전이를 동반한 폐암 환자에게서도 두개강내 종양 치료 효과에 대한 우수한 중간 데이터를 확보했다.

세 번째로 발표된 초록은 레이저티닙의 저항성 기전에 대한 임상유전학 분석 결과다. 암세포들은 표적 항암치료제에 대해 새로운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해 저항성을 획득한다. 따라서 어떤 양상으로 암세포가 치료제에 대해 저항성 기전을 갖게 되는지 분석하는 것은 향후 개인별 맞춤형 치료방법 결정에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된다.

이번 발표에서는 레이저티닙 투여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어떤 저항성 돌연변이를 갖게 됐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장 빈번히 발생한 저항성 돌연변이는 기존에 있던 T790M 돌연변이를 잃어버리거나, PIK3CA(Phosphatidylinositol 3-kinase) 돌연변이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번 분석에 나타난 이러한 저항성 기전은 시판 중인 3세대 EGFR 표적치료제에서 나타난 기전과 유사하다.

유한양행은 이번 ASCO 학회에서 레이저티닙의 폐암과 뇌전이 환자에서의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저항성에 대한 유전학적 분석 결과까지 임상시험 결과를 다수 발표하면서 개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레이저티닙은 1차 치료제에 대한 다국가 임상3상 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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