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본사 전경

대웅제약의 1분기 실적이 이목을 끌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균주 소송과 알비스 판매 중지로 이번 실적이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 정도면 ‘선방’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2분기부터는 ITC 소송비용 감소 등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대웅제약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0년 1분기 영업실적(잠정치)을 공개했다.

[표-1. 대웅제약 2020년 1분기 영업(잠정)실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는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한 2,284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87.7% 줄어든 13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2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으로 돌아섰다.

업계에서 대웅제약의 이번 성적이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신증권은 기업 보고서를 통해 “대웅제약은 ‘실적’과 ‘모멘텀’ 사이에 있다”며 “라니티딘 제제 위장약 ‘알비스’의 판매 중단과 COVID-19 영향으로 주요 사업부인 ETC 매출이 감소했고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균주 관련 소송 비용이 발생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웅제약의 ETC 부문 매출액은 1,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하락했다. 다만, OTC 부문은 3.6% 상승한 261억원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번 실적 너머에 있는 긍정적인 요소들에 주목했다.

대신증권은 “COVID-19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주가 반등 요소도 많다”며 “북미와 유럽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수요가 회복됐고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DWRX2003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면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KTB 투자증권은 이번 성적표를 ‘선방’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KTB 투자증권은 “ITC 소송 비용이 크게 증가한 점(전년 동기대비 131억원↑)을 고려하면 선방했던 실적이다”며 “소송 비용만 없었다면 1분기 영업이익은 150억으로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는 소송에 대한 지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이번 1분기 실적과 주가는 모두 최저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대웅제약 역시 이번 1분기 실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식약처의 라니티딘 판매 중단 조치와 나보타 소송 비용으로 영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매출 측면에서 봤을 때, 판매 금지된 알비스의 비중을 제외하더라도 나보타의 실적이 개선됐고 릭시아나와 포시가 등 주요 도입품목은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보타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55억 원에서 174% 증가한 15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물량은 1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0% 이상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앞서의 관계자는 “최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이 임상 3상에서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며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 후보 약물인 ‘DWP16001’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다양한 R&D 파이프라인으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면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와 지난 5년간 지속해온 보툴리눔 톡신 균주에 대한 분쟁은 오는 6월 5일에 ITC(국제무역위원회) 예비판정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판정은 10월이지만 예비판정 결과가 번복되는 경우는 많지 않아, 이번 6월에 IT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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