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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는 언제나 ‘싱그럽다’
혜화는 언제나 ‘싱그럽다’
  • 이서하 기자
  • 승인 2020.05.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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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자의 서울 데이트장소 추천 3탄

에디터 I 최선재 (remember2413@pharmnews.com)

혜화는 언제나 싱그럽다. ‘대학로’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계절과 상관없이 따듯한 봄의 기운이 넘치는 곳이 혜화다. 마로니에 공원에서 한가로이 앉아 사랑을 나누는 커플이 가득한 곳이 혜화다. 버스킹 공연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곳도, 쏟아지는 연극 중에 한편을 골라 서로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장소도 혜화다. 서울 데이트 명소 중 혜화를 가장 앞의 리스트에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혜화에서는 연극을 봐야 한다. 영화는 평면의 2D로 울고 웃는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연극은 3D다. 배우들의 목소리와 표정이 살아 숨쉰다. 영화는 늘 똑같은 모습이지만 연극은 변화무쌍하다. 순간의 애드립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연극은 커플들에게 ‘사랑하느냐’라고 물을 수도, ‘재미있게 봐달라’고 당부할 수도 있다. 영화를 볼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는 분명 다르다.

그렇다면 혜화 데이트를 충분하게 만끽하기 위해서는 어떤 연극을 골라야 할까. ‘옥탑방 고양이’ ‘쉬어 매드니스’ 등 대학로는 그야말로 ‘연극판’이다. 혜화역 곳곳에 연극포스터가 가득하다.

마로니에 공원 주변에는 연극을 추천하는 이들도 널려있다. 혜화가 생소한 커플들이 연극을 쉽사리 선택할 수 없는 환경이다.

연극을 추천하는 이들을 믿을 수도, 연극포스터를 무작정 따라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기자의 말을 따른다면 문제는 없다. 기자의 연극 선택첫 번째 기준도, 두 번째 기준도 ‘가격’이다. 생각이상으로 혜화의 연극들은 비싸다. 기본적으로 2만원에서 3만원 이상이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비용을 합치면 기본 예산이 1인당 5만원이 훌쩍 넘어갈 수 있다. 그렇다고, 대학로까지 와서 연극을 포기할 수는 없은가. 때문에 ‘SKT 멤버십’을 적극 추천한다.

SKT 멤버십을 활용하면 ‘만원의 행복’으로 대학로의 무수한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 SKT 멤버십 앱을 설치한 후 문화 카테고 리의 ‘만원의 행복’을 들어가면, ‘연애플레이리스트’, ‘작업의 정석’ 등 약 15개의 연극을 단 돈 ‘만원’으로 즐길 수 있다. 커플 중한 사람이 SKT멤버십 가입한 회원이라면 2만원으로 저렴하게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는 뜻이다. 15개의 연극은 대학로 연극 중에서도 단연 ‘핫’한 연극뿐이기 때문에 재미가 있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기자는 ‘김종욱 찾기’를 골랐다. ‘김종욱 찾기’는 운명적인 첫사 랑을 찾아 헤매다 결국 주변에 있는 인연이 곧 자신의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는 여성의 ‘러브스토리’다. 주연배우는 3명뿐이지만 오디오를 꽉 채우는 노래실력 때문에 전혀 그런 공백을 느낄 수 없는 뮤지컬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점에 이르렀는데도 객석은 관객들로 꽉 들어차있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손을 잡은 채 ‘김종욱 찾기’를 보면, 그 인연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혜화 데이트의 또 다른 필수 코스는 맛집이다. 혜화에는 돈가스, 한식, 피자 등 유명한 맛집이 많다. 네이버에 혜화 맛집을 검색 하면 수백개의 후기가 달인 맛집이 나온다. 맛집이 다른 곳보다 많기 때문에 후기가 많은 순으로 맛집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단순히 후기를 중심으로 선택하려고 최기자의 데이트 코스 추천기를 읽는 독자가 있겠는가. 때론 블로그가 많아도 믿을 수 없는 곳이 있기 때문에 맛집을 엄선해서 찾아야 한다. 그래야 재밌는 연극을 마친 후에 찾아오는 배고픔을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들른 곳은 ‘혜화동 버거’다. 혜화동 버거는 혜화 인근에서 입소문으로 가장 유명한 맛집이다. 사실 기자는 롯데리아의 라이스버거와 데리버거 외에는 버거를 즐겨먹지 않는다. 버거를 먹은 이후 2시간도 지나지 않아 배가 고팠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한식을 좋아하는 입맛 탓인지, 버거는 밀가루를 그대로 먹는 느낌이지만 라이스버거는 쌀의 식감 때문에 좋았고 데리버거는 느끼하지 않아 즐겼다. 그런 기자가 혜화 데이트에서 혜화동 버거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일단은 크다. 기자가 주문한 혜화동 치즈 버거는 더블 패티 겹겹이 들어찬 야채는 물론 빵의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밥 두 그릇은 족히 될법한 양이었다. 패티를 씹어 위장으로 넘길 때마다 포만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신기하게도, 소스 역시 느끼하지 않고 짭잘한 맛이었다. 롯데리아의 라이스버거의 포만감과 데리 버거의 개운함이 절묘하게 콜라보를 이루는 맛이랄까. 한 입을 먹을 때마다 “햄버거 같지 않게 맛있다”라는 생각에 원인모를 괴성을 질러댔다. 버거를 향한 기자의 니즈를 완벽히 채워주는 맛이었던 것이다. 수제버거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주는 주는 부담도 적어 안성맞춤이었다.

혜화 데이트의 마지막 백미는 카페다. 카페 선택의 팁은 ‘골목을 누비라’는 것. 인터넷으로 카페를 찾기보다, 직접 가서 적당한 카페를 들르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 있단 얘기다. 물론 여기서는 사랑하는 연인의 동의와 이해를 구해야 한다. “무계획이 곧 계획이다”라고. 그리고 카페를 들른 뒤 이런 칭찬을 들어야 산다 “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라고. 무계획 같은 데이트 계획을 세우고 카페를 찾으면 의외의 ‘행운’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자는 ‘김종욱 찾기’ 연극 상영관 근처를 서성이다 플라워카페를 발견했다. 카페를 들어간 순간 향긋한 꽃내음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이곳에는 연인이 서로 둘러 앉을 수 있는 귀엽고 예쁜 방이 있다. 방안에서 전기장판을 켜면 온기가 가득히 퍼지는데 도란도란 사랑 이야기를 나누기에 그지없다. 카페 사장님은 직접 커피를 가져다줄 정도로 친절하다. 혜화동 버거에 서도 멀지 않은 카페이기 때문에 플라워카페를 적극 추천한다.

혜화는 언제나 아름답다. 혜화는 늘 감동이다. 서울 데이트를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장소들이 잊지만 혜화는 여유로운 기운이 넘치는 곳이다. 대학로 ‘갬성’ 때문일까, 아니면 마로니에의 ‘한가함’ 때문일까. 혜화 맛집은 연인들의 입을 즐겁게 만들고 혜화 연극은 연인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다. 혜화는 그런 곳이다. 주말에 교외로 나가기에는 부담인데,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가.

서울엔 성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혜화도 있다. 무계획으로 ‘혜화’에 달려가라. 무계획이 곧 멋진 계획으로 변해 그대들의 사랑을 충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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