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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파동’ 모범 방역국에 ‘치명타’
코로나19 ‘2차 파동’ 모범 방역국에 ‘치명타’
  • 최선재 기자
  • 승인 2020.05.0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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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격리 위주 ‘방역 성공의 역설’
전문가 “면역 가진 사람 없어, 폭발적 감염 대비해야”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전 세계 각국이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극찬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2차 파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적극적인 검사와 격리에 기초한 ‘예방’ 정책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면서 더욱 진화된 위험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의하면 6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 대비 2명이 늘었다. 집단 감염의 시발점을 제공한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2월 18일 이후 79일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

질병관리본부를 향한 ‘극찬’이 정점에 이른 까닭이다. 외신들은 연일 질본이 주도한 ‘한국형 방역 모델’의 성공 요인을 분석 중이다. 질본이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국민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그야말로 ‘축배’를 터뜨리기 직전의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유럽보다 ‘상대적 우위’를 보여준 것일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우리나라가 비교적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받는 것은 다른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방역을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절대 평가가 아닌 상대 평가란 측면이 강하다는 뜻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후 평가를 다시 해도 늦지 않다. 축배를 들 분위기가 전혀 아니란 얘기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우려는 코로나19의 ‘2차 파동’을 향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국가가 오히려 치명적인 형태의 2차 파동을 겪을 수 있다는 것. ‘방역 성공의 역설’이다.

앞서의 전문의는 “감염병 초기에 확진자 발생 곡선이 치솟은 상태에서는 예방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대구·경북 지역에 환자가 급증했을 때 전국의 의료진들이 전부 몰려가서 일일이 의심환자를 선별하고 격리시키는 적극적인 형태의 예방 정책을 취했다. 그것으로 초기 방역이 성공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 굉장히 전무후무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는 반대로, 우리나라 국민들 대다수가 코로나19 면역력을 가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처럼 방역을 초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나라들은 2차파동이 더욱 높은 그래프 곡선을 그리면서 찾아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백신 개발이 요원한 상황에서 능동적인 검사와 격리를 통한 차단 정책이 장기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의사용 소셜 플랫폼인 Sermo가 세계 30개국 의사 62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 의사 83%가 코로나19의 글로벌 2차 파동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의사 90% 이상, 중국 의사는 50%가 2차 파동이 있을 것을 전망했다. 전 세계 의료 전문가들이 ‘2차 파동’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있는 것.

앞서의 전문의는 “지금 미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중증 환자 치료 중심의 완화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2차 파동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적인 복안이 깔려있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미국의 확진자가 100만 명이라면 그 이상의 국민들이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가진다고 추정하고 중증 환자 우선으로 먼저 치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들 국가가 초기 집단 감염 방역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완화 정책이 장기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1, 2, 3차 파동을 통해 전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평균 확진자 수가 국가마다 비슷하게 수렴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욱 큰 문제는 최근 완화 정책으로 전환하는 국가들의 증가로 향후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이 국내로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전문의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를 쓰는 방법은 전 세계 각국이 강도 높게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라며 “다만 우리나라는 검진과 격리 조치를 무기로 모든 환자를 선별하는 반면, 미국은 폭발적 감염이 곳곳에서 일어나 위험이 있는 사람만 골라 치료하는 중이다. 영국도 노인 확진률이 워낙 높아서 노인들에 대한 검사와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 자원 배분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 국가들의 감염자 수는 장기적으로 완만한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이들 국가들이 향후 봉쇄가 아닌 입국 제한을 풀고, 환자들이 유입되면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면역을 가진 사람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적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초기 방역에 성공한 점이 오히려 치명타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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