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지난 1월 출시된 ‘큐시미아’가 비만약 시장에서 안정적인 안착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처방 후 약의 효과에 대한 의사들의 높은 만족도로 빅5병원을 비롯해 대형병원 위주로 어렵지 않게 랜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과거 안전성 이슈로 시장에서 퇴출당하거나, 심한 부작용으로 매출증대에 실패한 제품들의 빈자리를 큐시미아가 대체할 수 있을지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시미아는 최근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빅5’ 병원과 대형 의료기관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코로나19로 MR들의 영업활동이 많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큐시미아의 원외 처방실적은 예상외로 크게 증대하고 있다.

큐시미아의 원외 처방액은 지난 1월 기준, 3억 1,300만 원으로 판매순위가 14번째였다. 하지만 2월엔 처방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한 6억 1,400만 원을 기록해 단숨에 4위로 도약했다. 이 약이 비만약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는 배경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의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큐시미아는 현존하는 식욕억제제 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자랑한다”며 “FDA가 장기 복용을 승인한 비만치료제 중 큐시미아의 체중 감량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BMI 35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 1,2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EQUIP 임상에 따르면, 큐시미아는 최소용량(펜터민 3.75mg/토피라메이트 23mg)에서도 56주 이후까지 약 6.7%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최고용량(펜터민 15mg/토피라메이트 92mg)에서는 약 14.4%의 체중 감량이 확인됐다.

A씨는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도 있다”며 “현재까지는 2년간 장기 복용했을 때의 논문이 발표됐고, 그보다 더 오랫동안 장기 복용하는 사례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큐시미아의 두 번째 허가 임상인 CONQUER 임상시험에서는 BMI 27 이상 환자 2,487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이들은 2개 이상의 비만 관련 기저질환(고혈압‧고지혈증‧당뇨‧복부비만)을 동반한 상태였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유지용량군(펜터민 7.5mg/토피라메이트 46mg)과 ▲최대용량군(펜터민 15mg/토피라메이트 92mg)으로 나누어 시험을 진행했다. 56주 이후 유지용량군과 최대용량군에서 각각 9.6%와 12`.4%의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이후 연구진은 CONQUER 임상군을 52주 연장해 총 108주(2년)에 걸쳐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큐시미아의 안전성과 지속성을 확인했다.

알보젠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영업‧마케팅 활동을 충분히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2012년부터 FDA 승인하에 사용된 검증된 약물이라는 점과 식약처로부터 장기처방이 가능한 식욕억제제로 허가받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 내과와 같은 클리닉 시장에서 영업력이 뛰어난 종근당과의 Co-promotion을 통해 향후 종합병원과 의원에서의 처방실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 약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큐시미아는 펜터민 용량이 적은 만큼 부작용이 많지 않다”며 “하지만 토피라메이트는 다르다. 큐시미아의 토피라메이트 함량은 상대적으로 고용량이라 눈 안쪽에 부종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구 내부에 부종이 생기면 방수가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해 안압이 상승하거나 심할 경우 녹내장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효과가 좋고 장점이 큰 약물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정보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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