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21대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의사 출신 의원 2명이 여의도에 입성했다. 역대 총선에서 당선된 의사 ‘금배지’ 의원들의 출신대학, 성별 등 이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까닭이다. 팜뉴스 분석 결과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서울대 의대 르네상스’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팜뉴스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의사 금배지’의 세계에서 ‘서울대 의대‘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강자의 모습을 보여왔다. 14~21대 총선, 역대 8번의 총선에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들은 총 10개의 금배지를 차지했다. 총 37개의 금배지 중 10개, 약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한 것.

물론 부산대 의대(10)도 같은 개수의 금배지를 배출했다. 정의화 전 의장은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부산 중구 동구에서 15대 총선부터 내리 5선을 기록하면서 금배지를 휩쓸었다. 하지만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정 전 의장이 연속적으로 출마를 하면서 비교적 무난하게 금배지를 거머쥘 수 있었다는 뜻이다.

연세대 의대(5)와 경북대 의대(5)도 선두권을 형성했다. 14대 총선에서 당선된 문창모 의원(비례대표)부터 19대 총선 당시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까지, 연대 의대 출신 의사들은 총 5개의 금배지를 달았다.

연세대 의대 출신 의사들은 전부 비례대표 제도를 통해 금배지를 얻었다. 지역구 의원들이 선거 때마다 표를 얻기 위해 지역구에서 ‘사투’를 벌이는 점을 고려하면, 수월한 과정 속에서 여의도행을 결정지은 셈이다.

경북대 의대 출신 의사들도 다르지 않다. 경북 의대 의사들의 출마지역은 전부 대구경북(TK), 정당은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한나라당 간판을 달고 보수 성향이 강한 TK를 지역적 기반으로 삼고 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에 국회에 입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들은 달랐다. 서울 의대 의사들이 차지한 금배지 10개 중 4개는 신상진 의원의 몫이었다.

신상진 의원은 험지로 분류할 수 있는 경기 성남중원, 즉 수도권에서 4선을 기록했다. 두 번의 재보선을 거칠 정도로 격렬한 사투를 벌이고 얻은 금배지였다. 박인숙(서울송파병) 안철수(서울노원병) 의원의 출마지역도 수도권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서울대 의대 르네상스’가 최근 열린 18~20대 총선 당시 도래했다는 점이다.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가 얻은 금배지 중 9개가 18대~20대 총선 시기에 집중됐다. 정의화 전 의장으로 대변된 부산 의대(4)를 제치고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들이 금배지를 ‘독식’한 것. 19대 국회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의사 경력이 이목을 끌면서 ‘서울 의대 르네상스’가 정점에 달했다.

하지만 서울대 의대의 전성기는 21대 총선에서 멈췄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이용빈 (광주광산갑)와 신현영(비례대표) 당선자의 출신 대학은 각각 전남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다. 이들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지 않았다.

서울대 의대 출신 후보들의 ‘낙선’이 이어진 탓이다. 서울대 의대의 주축인 신상진 의원이 5선에 실패했다. 홍태용 후보(경남김해)는 민주당 민홍철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송한섭 후보(서울 양천갑)도 황희 후보에게 금배지를 내줬다. 부산진구갑에 출마한 정근 후보 역시 5.5%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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