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가 유동성 확대의 경기 부양책 발표와 미국의 코로나19 사태 정점 및 렘데시비르 등 치료제 개발에 따른 해결 기미로 동반 상승에 성공했다. 코스피의 경우 2000선 회복까지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번 주 단기 급상승에 따른 매물 차익 출회 가능성과 실물지표 악화에 따른 숨 고르기 전망도 예상된다. 한편, 오상헬스케어의 FDA 국내 진단키트 첫 승인,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판매중지는 제약·바이오 시장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주간증시 리뷰 및 전망

국내 증시가 바닥(종합주가지수 1,439 포인트)을 다진 후 4주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하락 폭이 컸지만, 개인들의 반발 매수에 따른 반등 폭도 컸다. 바닥 이후 코스피 지수는 무려 33% 급반등한 것. 이러한 추세 속에서 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2.9% 올라 상승 마감됐다. 코스닥도 3.9% 상승해 시장참여자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는 모습이다. 다만, 제약·바이오 대표지수인 의약품 지수는 0.6%만 오르면서 상대적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더믹 확대에 따른 외국인들의 투매에 개인 투자자들이 맞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인들의 투자 열풍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적중한 것. 지난주에도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3,400억 원, 코스닥에서 2,300억 원을 매수하면서 증시 버팀목이 됐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약 6,200억 원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17일 외국인은 4월 들어 처음으로 3,20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매도세가 줄어들지 주목되는 상황. 3월 이후로만 봐도 3월4일(순매수 1,500억 원)을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서 순매도가 많았다.

이 가운데 제약·바이오주는 그동안 외국인들이 줄곧 매수세(의약품업종 3월 순매수 5,500억 원)를 보였지만 4월 들어 2,000억 원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 지속적인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 조정도 우려된다. 의약품업종의 경우 17일 기준 지난해 말보다도 17%가 더 오른 상황이다.

이번 주 주목되는 점은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지난 주말 오상자이엘의 자회사인 오상헬스케어가 코로나19 진단키트인 '진파인더'의 긴급사용 승인을 FDA로부터 받았다고 발표한 것.

때문에 진단키트주의 강세도 예측된다. 현재 씨젠이 선도주로 나서고 있으며 EDGC, 파미셀, 앤디포스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지난주 글로벌 증시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렘데시비르 치료제 효과 소식이 기폭제로 작용한 것. 미국 다우지수는 주간 2.2% 상승했고 일본 니케이(2.1%), 독일 닥스(0.6%), 중국 상해(1.5%) 등도 오르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파장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경제활동이 중단된 이후 상황을 반영하는 경제지표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우선 국내는 오는 21일과 23일 수출 실적(4월 1일~20일까지)과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23일 공개된다. 같은 날 발표되는 미국의 신규 실업급여 청구자 수도 관심거리다.

≫ 해외 주요 단신

코로나19 치료제 ‘게임체인저’ 찾기...‘렘데시비르’ 한발 앞서

지난주 미국증시는 다우지수가 2.2% 상승한 데 비해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는 9.4%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제약 바이오주가 일제히 급등한 것. 이는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의 임상결과가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미국 제약·바이오주의 상승 단초가 됐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서 지난주 코로나19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이어갔다. 렘데시비르 효과 소식에 길리어드는 주간 14.1% 올랐다. 판데믹 백신 보조 플랫폼 AS03 Adjuvant System을 개발하는 GSK는 8.2%, RNA 기반의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는 47% 올랐다.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를 FDA로부터 비상 승인을 받은 애보트 래버라토리는 11.6%로 상승했다.

이 외에도 노바티스(5.1%), 로슈 (7.2%), 리제네론 (10.9%), 존슨앤존슨(7.6%), 사노피(5%), 애브비(4.6%)가 올랐다. 바이오텍인 노바백스(11.9%), 다이나백스 (15.6%)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진원생명과학과 관련 있는 이노비오 파마수티컬스는 1.7%만 올라 강보합에 마감됐다.

미국 월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가 금융시장의 불안을 빠르게 해소할 것이라고 봤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바이러스의 감염이나 치명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이 있다면 이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경제가 더 빠르고 더 강력하게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게임체인저로 기대되는 치료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53명을 대상으로 첫 번째 임상 결과가 공개됐는데 중증 환자 68%에서 증상 개선이 나왔다. 53명 중 30명은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었고 4명은 에크모 치료 중이었다. 환자들은 10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았고 연구팀은 첫 투약 후 18일째 결과를 내놨다. 임상 결과 68%인 36명에서 호흡 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된 것, 다만, 전문가들은 중증 환자와 관련된 이번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긴 하나 사망률이 10%를 넘었다는 점, 부작용도 60%의 환자들에서 나타났다는 점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길리어드 외에도 빅파마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한층 가속화 되고 있다. 지난주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텍사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미국과 유럽에서 이르면 이번 달 임상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도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바리시티닙’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제로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하기로 했다. 임상시험 결과는 2개월 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혈액암 치료제 ‘칼퀜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에 4억8,300만 달러(약 5,800억 원)의 자금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로 인해 모더나는 지난주 47%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예방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백신 개발기업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이 공개된 바 있다. 치료제 개발은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셀리버리, 노바셀테크놀로지, 이뮨에드, 유틸렉스, 지노믹트리, 카이노스메드, 코미팜, 젬벡스 등이다.

≫ 금주 주목 기업

경영위기 메디톡스... 대웅제약에 주가 ‘역전’ 점쳐져

이번 주 관심 종목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신’ 판매중지로 성장에 발목 잡힌 메디톡스가 주목된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현재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일명 ‘보톡스’ 균주의 출처를 놓고 국내외에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가 소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판매중지와 품목허가 취소 예정은 소송에도 직·간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 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소송 예비판결은 오는 6월 5일 예정돼 있으며 10월 최종 판결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메디톡스 측으로 보면 현재 메디톡신 사태가 경영위기 수준인 만큼 사태 해결이 급선무라는 점이다. 앞서 보툴리눔 톡신인 ‘메디톡신’이 일부 무허가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디톡신주에 대해 제조·판매·사용을 중지토록 하고 품목허가 취소 등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한다고 지난 17일 밝힌 것.

반면, 대웅 측은 지난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손을 잡고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성분을 후보물질로 잡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기사참조 4월14일자. ‘니클로사마이드’, 코로나19 치료제 되나] 이 같은 소식에 회사는 주간 9.88% 상승에 성공했다. 게다가 건강기능식품 6종을 대거 출시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당장 월요일부터 메디톡스의 하한가가 점쳐진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향후 두 회사의 주가가 메디톡신 사태로 역전할 가능성마저 있다는 것. 17일 기준 대웅제약은 104,500원이며 메디톡스는 191,000원에 거래 중이다.

≫ 지난주 이슈 기업

기사회생 코오롱생명과학...2배 넘는 ‘폭등’세

지난주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관심을 받았던 종목은 코오롱생명과학이다. 회사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36%가 넘는 상승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임상 3상 보류(Clinical Hold)를 해제하고 환자 투약을 재개하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인보사’가 기사회생하는 것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오롱 그룹주 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코오롱은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 경고를 받으면서 51% 급등했다. 코오롱글로벌(6.2%)도 상승에 동참했다.

향후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임상 재개는 그동안 임상 실패와 관련했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코오롱생명과학이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코스피지수는 0.16%가 하락했지만 신라젠(+9%), 강스템바이오텍(+4.8%), 헬릭스미스(8.8%), 메지온(9.4%) 등은 강세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임상 실패 이슈가 있었던 기업들로서 실례로 지난해 8월 신라젠은 간암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3상 중단을 선언했고, 이어 9월에는 헬릭스미스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3상 결과가 위약과 약물 혼용으로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또 10월에는 아토피 치료제 ‘퓨어스템’의 임상3상을 진행하던 강스템바이오텍이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11월엔 메지온의 단심실증치료제 ‘유데나필’이 임상3상 톱라인 결과에서 1차 지표인 산소소비량의 유의미성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출처=한국거래소/편집 팜뉴스
출처=한국거래소/편집 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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