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이 막을 내린 가운데 약사 출신 의원 4명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역대 총선에서 당선된 약사 ‘금배지’ 의원들의 출신대학, 성별, 등 이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까닭이다. 팜뉴스 자체 결과 금배지 권력이 ‘이화여대-여자-진보’로 재편돼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격세지감’이다. 21대 약사 출신 당선자 4명 중 3명이 여성이다. 4년 전 총선에서 김상희 전혜숙 김순례 김승희 의원 등 전부 여성이 당선 가도를 내달렸다. 여성 의원들이 약사 간판을 달고 국회에 진출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약업계 금배지 권력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대 총선의 흐름은 어땠을까.

팜뉴스 취재진이 지난 8번의 총선을 자체 분석한 결과, 18~21대 총선에서 여성 후보들은 전체 금배지 13개 중 11개의 금배지를 차지했다. 김상희 후보는 이번 총선을 포함해 18대에서 20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전혜숙 후보가 3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여성 의원들의 약사 금배지 수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까닭이다. 2008년 이후 남성 중진 의원이 당선자 명단에서 사라진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반면, 14~17대 총선에서는 남성 약사 의원들이 다수의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총 11개의 금배지 중 8개가 남성 의원들의 몫이었다. 여성 의원은 오양순(비례대표) 김선미(경기안성) 장복심(비례대표)에 불과했다. 18대 총선을 기점으로 ‘남풍’이 잦아들고 ‘여풍’이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출신 약대’에서도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이다.

14~17대 총선 자료에 의하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약대는 서울대(2), 중앙대(2), 성균관대(2) 부산대(2)였다. 원광대(1), 덕성여대(1), 숙명여대(1)이 그 뒤를 이었다. 수년 동안 수도권 지역 약대 출신 ‘남성’을 중심으로 금배지 권력이 배출됐고 여성 의원은 극소수였다.

하지만 18~21대 총선에서 금배지 권력은 이화여대 약대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대 약대가 총 5개의 금배지를 차지하면서 ‘여풍’을 이끌었다. 영남대 약대(3)와 서울대 약대(3)도 약진을 거듭했지만 이화여대 약대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앙대 약대와 부산대 약대가 금배지 목록에서 사라진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여풍’의 진원지는 그야말로 ‘수도권’이었다. 여성 의원들이 최근 4번의 총선에서 ‘험지’로 불리는 수도권 지역에서 압승을 거듭했다.

김상희 후보는 18대 총선부터 경기 부천병 지역에서 내리 4연승을 기록했다. 전혜숙 후보도 서울 광진구갑에서 3연승을 거뒀다. 두 사람은 상임위원장을 노릴 수 있는 중진의 반열에 올랐다. 김미희 후보 역시 18대 총선 당시 경기 성남중원에서 당선됐다.

반면 14~17대 총선에서 남성 의원들의 출마지역은 주로 PK(부산경남) 지역에 국한됐다. 15대 총선 당시 김정수 이정수 의원은 신한국당 간판을 달고 부산에 출마해 여의도행 열차에 탑승했다. 부산이 보수 성향을 지닌 신한국당 텃밭인 점을 고려한다면, 비교적 무난한 본선 과정을 거친 이후 금배지를 얻어낸 것. 김정수 민주자유당 후보도 14대 총선에서 부산진을에 금배지 깃발을 꽂았다.

약사 출신 의원들의 정치 성향 역시 ‘보수’에서 ‘진보’로 대거 이동했다. 14~17대 총선에서 보수 성향 후보들은 금배지 6개를 휩쓸었지만 진보 성향 후보들은 4개의 금배지를 얻는데 그쳤다. 18~21대 총선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들이 수도권에서 8개의 금배지를 차지한 반면 보수 성향 후보는 비례대표를 통해 금배지 4개를 차지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선거에서 민주당 진영의 선전과 무관치 않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