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2019년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줄곧 매출 1위(2018년 매출 7,344억원)를 고수하던 한국화이자제약이 한국화이자업존과 인적 분할이 되면서 매출이 4,000억 원 선을 넘지 못했다. 반면, 한국노바티스·한국아스트라제네카·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한국로슈가 4,000억원 선을 돌파하면서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외형은 전반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수익성(영업이익) 저하에 따른 고민을 안게 됐다. 기업 간 실적 격차도 벌어졌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한국얀센·한국오츠카 등이 실적 개선으로 양호한 성적을 받았다. 반면, 한국로슈·한국화이자·한국산도스·한국코와 등은 적자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약가 인하 압력 속에 기업 간 실적 ‘양극화’는 이제 점차 심화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

13일 팜뉴스는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다국적 제약사 23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10곳 중 3곳이 역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과반수가 줄어들거나 적자로 드러났다. 외형이 커져도 수익성이 담보되지 못한 모습은 국내 제약사와 흐름을 같이했다.[기사참조 3월13일자 7%에 ‘숨겨진 비밀’, 제약바이오 ‘생사’ 갈랐다]

매출은 한국노바티스가 4,93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아스트라제네카(4,389억원),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4,383억원), 한국로슈(4,336억원), 한국화이자제약(3,956억원), 바이엘코리아(3,741억원)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전년도(2018년) 대비 성장률은 한국알콘 63%, 한국애브비 43%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와 한국얀센이 실적이 가장 많이 개선돼 각각 348억원(전년비 68%↑)과 332억원(85%↑)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폭만 보면 한국오츠카제약이 385억원(23%↑)으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다국적사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눈에 띈다. 회사는 2017년·2018년 2년 연속 4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79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로슈는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머크도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한국코와도 17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 했다. 한국화이자제약도 11억원의 영업손실로 2년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특징적인 기업들을 보면, 한국노바티스가 지난해 매출 4,934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수익성은 부진했다. 전년대비 매출이 4% 성장에 머물면서 영업이익도 2018년 428억원에서 6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2018년에는 불순물 고혈압원료 ‘발사르탄’ 사태 이후 오리지널 약인 ‘엑스포지’ 등 고혈압 치료제 매출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이 극대화 됐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192억원이 늘어난데 비해 매출원가가 547억원이 증가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도입된 원재료비 등 매출원가 355억원이 순 지출된 것. 다만, 회사는 경상연구개발비로만 217억원을 지출해 영업이익이 감소 원인으로 작용한 만큼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다.   

오츠카제약은 매출이 11.5%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85억원으로 전년비 23% 늘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97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국내 진출 다국적 제약사중 가장 좋은 수익성을 낸 것.

회사의 성장 이유에는 조현병 치료제 ‘아빌리파이’ 패밀리의 성장이 손꼽히고 있다. 회사는 2014년 아빌리파이정의 물질특허 만료로 매출이 급감한 바 있지만 2016년 아빌리파이 메인테나 출시로 다시 성장세에 돌입했다. 작년 아빌리파이는 216억원의 원외처방을 기록했다. 여기에 동맥경화폐쇄증 등 치료에 사용하는 실로스타졸 서방형 제제 ‘프레탈’과 소화성 궤양 치료제 '무코스타'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화이자는 2018년 매출 7,344억원을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특허만료의약품 사업부문을 한국화이자업존으로 분할하면서 매출 실적도 나눠졌다. 한국화이자제약은 3,956억원(전년비 7.2%↑), 한국화이자업존은 1,799억원(대상기간 2019.5~11월)으로 매출이 양분 된 것.

화이자제약의 영업이익은 11억원 손실로 2018년 23억원 손실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반면, 분사된 화이자업존은 5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같은 실적 차이는 특허만료가 됐지만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선방에 기인한다. 리피토는 지난해 1,762억원(전년비 8.3%↑)의 원외처방 국내 1위 품목으로 실적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는 2년 연속 40억원대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 실적 악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지난해 회사는 79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부진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특히 회사는 연구개발비(R&D)로 2018년 129억원, 2017년 107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에도 99억원을 투자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미래를 대비 했다는 평가다. 

이 외에 한 때 리피오돌 공급중단 사태로 논란을 일으켰던 게르베코리아는 영업이익이 10억원을 기록했고 일본계 제약사인 한국코와는 18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코와도 영업이익이 2018년 46억원에서 지난해 7억원으로 급감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