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코로나19가 여파가 제약업계 취업 시장에까지 불어 닥치고 있다. 작년에는 제약사 대부분이 공개채용을 통해 인력 충원을 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상당수의 제약 회사들이 채용 방식을 변경하거나 아예 일정을 연기해버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상반기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취업 정보 사이트 잡코리아가 기업 인사담당자 4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4.6%가 이번 코로나19로 채용일정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표-1. 코로나19 관련 채용계획 변화, 출처: 잡코리아]
[표-1. 코로나19 관련 채용계획 변화, 출처: 잡코리아]

채용을 연기한 곳은 46.0%였고 채용을 아예 취소한 기업도 13.9%로 확인됐다. ‘취소된 채용 계획과 미뤄진 채용이 모두 있다’고 답한 응답도 14.7%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도 기존 일정대로 진행하는 회사는 전체 조사 기업의 25%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제약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팜뉴스가 취재한 결과, 국내 주요 제약사 20곳 중 절반이 넘는 12개 기업이 작년과 채용 방식을 바꾸거나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2. 국내 주요 제약사 2019~2020 채용 전형 현황]
[표-2. 국내 주요 제약사 2019~2020 채용 전형 현황]

우선 지난해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 방식을 ‘공개채용’으로 진행한 곳은 17개 기업이었다. GC녹십자와 동아제약 그리고 영진약품만이 수시채용을 택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 메디톡스가 채용 전형을 변경하면서 이번 상반기에 수시채용을 통해 신규 인력을 뽑는 제약사는 총 6곳으로 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예 상반기 공개채용을 시작조차 하지 못한 회사들도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공개채용을 진행했지만, 이번 연도에 새롭게 올라온 채용공고는 없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채용일정이 미뤄진 상황이다”며 “작년 상반기에는 공채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어떻게 할지 미정인 상태다. 채용 방법을 수시채용으로 바꾸는 것도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관계자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모든 임직원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며 “원래 일정대로라면 이번 상반기에 공채 계획이 있었으나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은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중이다”며 “상황에 따라서 채용일정을 올해 상반기 안에 실시할지, 아니면 아예 하반기로 미룰지 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앞서의 2개 기업 외에 ▲보령제약 ▲일동제약 ▲한독 ▲삼진제약 등 4곳도 현재까지 별도로 게시된 공채 정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동제약은 지난해엔 수시채용과 공개채용을 병행했지만, 올해엔 수시채용 일정만 올라와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 2월에 중앙연구소 인력에 대한 모집 공고만 게시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공개채용을 강행하는 제약 회사도 있다.

종근당은 지난 6일까지 입사지원서를 받았고 대웅제약도 12일을 기준으로 서류전형을 마감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전산팀과 개발팀에 한해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일양약품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이번 달 12일까지 공개채용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양약품 인사담당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로서는 서류 전형단계만 진행 중이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채용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전에 채용일정을 진행한 기업들도 있었다.

광동제약과 제일약품, 콜마비앤에이치 그리고 휴온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공채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이 회사들은 코로나19 여파를 경험하지 않고 인력 충원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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