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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도입상품 박리다매 ‘한계’ 봉착...수익성 양극화 ‘심화’
제약사, 도입상품 박리다매 ‘한계’ 봉착...수익성 양극화 ‘심화’
  • 김정일 기자
  • 승인 2020.04.0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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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제품비중 떨어지면 수익도 ‘정체’...“팔아도 남지 않았다”
도입상품 매출원가율 72% vs 자체제품 매출원가율 54%
광동제약, 상품매출 1.4% 마진불구 ‘100억’ 이상 수익 추정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수익성에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업별로 자체 개발한 제품과 타사로부터 도입한 상품의 매출 의존도가 극명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제품 매출에 집중한 곳들은 대체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기업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상품으로 인해 매출이 성장했어도 자체 제품이 성장하지 못한 곳은 대체로 수익성(영업이익)이 부진했다.

주요제약사들의 상품매출 원가율은 평균 72%에 달했다. 반면 제품매출 원가율은 평균 54%에 불과했다. 매출원가가 낮을수록 수익성이 높아지고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만큼 제품 비중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시급해 보인다.

9일 팜뉴스는 국내 주요 제약사 30곳의 2019년 사업 보고서를 토대로, 기업별 상품과 자체 제품의 점유율 추이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매출이익률을 들여다봤다.

우선, 전체 매출에서 자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인 곳은 12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의 평균 매출 비중은 지난해 89.8%에서 90%(91.4%)를 넘어섰다. 제품비중이 80% 이상인 곳은 하나제약, 유나이티드제약, 삼진제약, 신일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우리들제약, 부광약품, 한미약품, 휴젤, 동성제약, 동국제약, 삼천당제약 이었다.

<< 제품 비중 80% 이상 기업 이익률↑…80% 이하는 수익성↓

이렇게 자체 제품 비중이 80% 이상인 곳 중 제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한 7곳은 모두 수익성 개선이 확인됐다. 실제로 제품매출이 13% 성장한 신일제약은 전년도(2018년)보다 영업이익이 56% 늘어났고 삼성바이오로직스(영업이익 65%↑), 우리들제약(76%↑), 한미약품(24%↑), 휴젤(13%↑), 동국제약(24%↑), 삼천당제약(64%↑) 등도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에서 자체 제품 비중이 80% 이하인 곳은 18곳에 달했다. 이들 기업들의 지난해 제품 비중은 총 매출에서 가까스로 절반을 넘긴 54.2% 수준이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2% 더 줄어든 규모로, 2년 전과 비교하면 2.8%나 감소한 수치다.

상품매출이 증가한 곳은 대웅제약, 화일약품, 종근당,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신풍제약, 휴젤, 부광약품, 신일제약, 삼진제약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중 화일약품, 종근당, 일동제약, 신풍제약, 부광약품, 삼진제약 등 제품 비중이 감소한 곳은 영업이익도 줄어들었다. 이는 상품매출의 확대만으로는 수익성 제고에 한계를 드러낸 것. 반면, 동아에스티와 신일제약, 휴젤은 제품도 같이 성장해 영업이익이 각각 53%와 56%, 13%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총 매출에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곳은 그 규모를 더 늘려놨다. 반대로 도입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은 곳은 시간이 갈수록 그 비중이 더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줄어들었다. 

문제는 상품과 제품의 원가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수익성과 직결되는 매출이익률도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 즉, 상품비중이 크면 외형성장은 달성했지만 실속은 없었다는 의미다.

제품비중이 낮았던 18곳의 매출성장률은 전년에 비해 평균 6.2%나 외형이 성장 됐지만, 매출총이익률은 35.9%로 전년(35.8%)과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동기간 상품 매출원가율이 같아도 고정적인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결국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실제로 제품비중이 낮은 제약사들 중 제품비중이 더 떨어진 곳의 경우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신풍제약은 전년보다 제품점유율이 1.8% 줄어들고 제품 성장이 1.4% 역성장 한 결과 영업이익이 71% 줄어들었다. 이 외에도 화일약품(영업이익 40%↓), 녹십자(20%↓), 유한양행(75%↓), 일동제약(적자전환), 명문제약(적자전환), JW중외제약(적자전환) 등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 평균 매출원가율 58%...2년전 보다 2.9% 높아져

이 같은 실적 차이는 매출 원가에서 결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원가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소요된 비용과 코프로모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구입 당시의 원가를 나타낸다. 때문에 자체 제품이 많은 곳은 원가율이 낮을 수밖에 없고, 반대로 상품 비중이 높은 곳은 원가율이 높아지게 되는 셈법이다. 즉, 원가가 낮을수록 매출이익률은 높아진다는 의미다.

한편, 이번조사 대상 30곳의 지난해 상품과 제품을 합한 평균 원가율은 57.5%였다. 지난 2017년 54.6% 보다 더 높아졌다. 결국 늘어난 원가로 인해 매출이익률도 이 기간 45.4%에서 42.5%로 낮아지게 됐다. 2017년보다 수익성 정체가 업계 전반에 퍼진 셈.

<< 상품매출 원가율 72% 수준 추정...관리비 감안시 82% 달해

<< 광동제약, 상품매출만 8천억 규모...마진율 1.4% 추정

매출원가가 공개된 곳(100억원 이상 상품매출) 8곳의 평균 상품매출 원가율은 72%로 나타났다. 간접 경비인 판매관리비를 약 10% 포함하면 82%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중 광동제약이 88.6%로 가장 높은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한미약품(85%), 녹십자(81%), 우리들제약(74%), 동국제약(71%), 동성제약(71%) 등이 높았다.

광동제약의 경우 상품 매출로만 8,231억원을 기록했다. 원가율이 88.6%로 관리비 10%의 비용을 가산할 경우 약 1.4%의 수익이 남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 셈법으로만 봐도 115억원을 벌어 들인 셈. 회사는 작년 418억원의 이익을 냈다. 제품매출(4,124억원)에서 약 300억원의 마진을 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품매출 원가율은 평균 54%로 조사됐다. 이중 신풍제약이 73.7%로 가장 높았다. 한미약품은 40%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이 많았다는 뜻이다. 또 동국제약(36%), 우리들제약(45%), 삼진제약(48%)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신풍제약, 상품원가율 48% 불과 했지만 제품 원가는 가장 높아

한편, 일반적으로 상품매출 원가율이 제품보다 높다. 그런데 신풍제약의 경우 오히려 상품매출 원가율이 48.5% 밖에 되지 않아 눈길을 모았다. 이례적으로 상품매출 원가율이 제품보다 낮은 것. 신풍제약의 경우 해외로부터 제네릭(복사약) 제제를 저렴하게 들여와 원가율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회사는 지난해에도 자궁내막증 치료제 ‘로잔정’을 독일의 글로벌 회사인 헬름사로부터 도입했다. 로잔정은 헬름사가 개발한 제네릭 제품으로 기존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정제사이즈를 줄이고 필름코팅제로 개발해 오리지널 대비 저렴한 약가로 제품을 공급했다.

신풍제약의 경우 주목되는 점은 판매비와 관리비를 감안하더라도 상품 매출원가율이 60% 수준이라는 점이다. 작년 상품매출이 316억원으로 상품에서 100억원 이상을 수익으로 남긴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제약사중 제품매출 원가율이 74%로 가장 높은 까닭에 40%에 육박하는 관리비를 더하고 나면 제품 판매 부분에서는 약 80억원 이상의 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작년 20억원의 영업이익만을 냈다.

연간 매출 4,000억원이 넘는 상위 제약사 중 매출이익률이 높은 곳은 동국제약이었다. 이 회사의 매출이익률은 60.3%였으며, 제품 매출 점유율도 86.7%에 달했다. 특히 자체 제품 비중이 작년보다 5.5%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24% 늘어난 685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은 인사돌정, 훼라민큐정 등 잇몸·부인과질환의 자체 제품으로만 1,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파미레이, 포폴, 로렌린데포로 대변되는 조영제·전신마취제·항암제 품목에선 같은 기간 91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미약품(56.8%), 동아에스티(51%)가 매출이익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제약사 중에서는 휴젤(70.4%), 하나제약(66.2%), 삼천당제약(59.3%), 유나이티드제약(58.1%)의 매출이익률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4% 증가한 삼천당제약은 자체 제품 비중이 85.2%에 달했다. 이 중 각막염 치료제 ‘하메론’이 32% 성장한 362억원으로 제품 품목군을 리딩했고, ‘티어린프리’ 역시 21% 늘어난 187억원이 판매되면서 지원 사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업이익이 44% 늘어난 동아에스티는 제품비중이 57%에 불과했지만 제품매출이 5.3% 성장했다. 제품 품목군인 기능성소화불량제 ‘모티리톤’이 271억원(전년비 27%↑)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라니디틴 사태이후 급성장 했다. 이외에도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가 매출성장에 기여했다.

반면 매출이익률이 낮은 곳으로는 광동제약이(20.9%) 대표적이었고 외에도 화일약품(13.3%), 제일약품(22.6%), 녹십자(27.2%), 유한양행(29.1%) 등이 매출이익률이 낮은 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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