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현재까지 약 72만명의 감염자와 2만 7천여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가 유독 소아‧청소년에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진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그 중 ‘소아‧청소년’에 대한 자료도 공개됐다.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잘 걸리지도 않고, 걸려도 대부분 경미한 증상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다.

실제로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CDC)가 지난 2월,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감염자 중 어린이의 비율이 매우 낮았다.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의 특징 및 증상: 72,314건 사례’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72,314명 중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는 44,672(62%)명이었다. 그중 10세 미만의 확진자 수는 총 416명으로 그 비율이 1%가 채 되지 않았다(DOI:10.1001/jama.2020.2648).

이 보고서는 현재까지 나온 코로나19 관련 문건 중 가장 방대한 양의 사례(case)를 다루고 있다.

또한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도 경증이 대부분이라는 연구 논문도 있다.

중국 의료진이 최근 세계적인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 대부분은 경미한 증상만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DOI:10.1056/NEJMc2005073).

연구진이 발표한 ‘코로나19(SARS-CoV-2)에 감염된 어린이들’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중국 우한 소아병원에서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6일까지 약 1달동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는 총 171명이었다.

아이들의 중간 연령(median age)은 6.7세였고 성비는 남아(60.8%), 여아(39.2%)였다. 이들이 가장 흔하게 보인 증상은 기침(48.5%)이었다. 입과 식도가 붓는 인두발작(46.2%, pharyngeal erythema)과 발열(41.5%)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중증 증상을 겪은 어린이는 3명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

이들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통한 집중치료를 받았고, 그중 1명(생후 10개월)은 입원 4주째에 사망했다. 다만 해당 환아는 소아 장중첩증(intussusception)을 앓고 있었던 만큼,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다발성 장기부전(multiorgan failure)으로 기록됐다.

한편, 연구진은 3월 8일 기준으로 149명이 완치, 퇴원했다고 밝혔다. 또 병원에 남아있는 22명의 소아‧청소년들은 모두 경미한 증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중 15.8%에 달하는 27명의 어린이는 ‘무증상 감염(asymptomatic infections)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 코로나19(SARS-CoV-2) 소아 171명의 역학적 특성과 임상적 특징 및 방사선 검사 결과]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무증상 감염이 드물지 않았다”며 “이러한 무증상 환자의 전염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은 전염병의 대유행을 통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린이들이 자칫 코로나19의 새로운 전염 매개체가 될 가능성을 제기하는 배경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현재까지 나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소아‧청소년에겐 치명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이들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증상 자체는 경미하더라도 성인이나 다른 고위험군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엔 누구나 고위험군에 속한다”며 “이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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