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제약‧바이오기업 상당수가 주총 당일에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반짝 효과’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까지 주총을 연 기업 42곳 중 절반이 넘는 30개 회사의 주가가 총회 당일 상승한 것이다.

24일 팜뉴스는 국내 증시 자료를 토대로 제약‧바이오사 42곳의 주주총회 주가 영향을 분석했다.

 

조사대상 전체 42곳 중 32개사는 주주총회 당일 주가가 상승했다. 주총 당일 주가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특히 삼일제약은 주가가 전일 대비 21.4%(2,750원↑)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그 뒤로 ▲삼성바이오로직스 14.9%(64,000원↑) ▲제일약품 13.5%(2,450원↑) ▲국제약품 11.6%(510원↑) 등이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큰 외형 성장(전년 대비 31% 성장)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총회를 통해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수주 역량 강화를 통해 흑자경영 구조를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며 “회사는 경쟁사와의 초격차(super gap)을 확보해 CMO‧CDO‧CRO(의약품위탁연구), 바이오시밀러의 4대 분야에서 글로벌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다수 기업의 주가 상승에는 ‘숨은 1인치’가 있었다. 주총 당일 주가가 상승한 30곳 중 23개 기업이 주총 바로 다음 날 주가가 하락한 것.

주목할 점은 하락한 23개 회사 중 10곳은 주가 상승 폭보다 오히려 하락 폭이 더 컸다는 점이다.

환인제약은 주총 당일 주가가 전일 대비 100원 올랐으나 주총 다음 날에는 오히려 800원이 떨어졌다. 종근당 역시 당일에는 주가가 1,200원 상승했지만 상승 폭의 3배가 넘는 3,900원이 다음날 하락했다. 이 외에도 보령제약, 동국제약, 부광약품, 한미약품, 종근당홀딩스, 한미사이언스, 삼진제약, 대원제약이 주총 당일 오른 주가보다 다음날 떨어진 주가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이 총회 당일 주가 상승을 ‘반짜 효과’로 분석하는 배경이다.

반대로 주총 당일에 오히려 주가가 내려간 기업도 있었다.

 

고려제약은 전일 대비 주가가 -25.1%(1,280원↓) 떨어지며 조사 기업들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휴온스와 휴온스글로벌도 각각 –18.4%(6,250원↓), -17%(3,200원↓)만큼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휴온스의 경우 주가 40,000원 선이 주주총회를 개최한 후에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총 당일과 그다음 날까지 이틀 연속으로 주가가 내려간 회사는 삼천당제약(-3%, 500원↓)고 디에이치피코리아(-4.6%, 340원↓)으로 집계됐다.

삼천당제약의 경우 주총 당일에는 하락 폭이 크지 않았지만 주총 다음 날인 13일에는 무려 –65%(6,600원↓)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이 날은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서킷브레이커란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하는 경우에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주주총회를 개최한 날짜에 따라 기업들의 주가 증감이 일관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3일에 총회를 개최한 5개사 중 대한뉴팜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회사(바이넥스‧알리코제약‧경동제약‧에스티팜)는 주가가 모두 전일 대비 하락했다.

반면 지난 20일에 주총을 연 29개 기업은 ‘모두’ 주총 당일 주가가 상승했다. 기업의 주가 변동이 단순히 총회 날짜에 따라 정해질 리 만무하지만, 투자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엔 충분한 요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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