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동반 급락했다.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금리 인하라는 특단의 조치가 나왔지만 떨어지는 장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제 시장의 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와 증시 살리기를 위한 '부양대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금요일 제약·바이오주는 하루 새 사상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이를 기점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주간증시 리뷰 및 전망

코로나19의 팬더믹 확대로 글로벌 증시가 직격타를 맞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국내지만 증시의 동반추락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1,500포인트가 한 때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주 후반 1566포인트로 회복하면서 상승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분석가들은 단기차익에 따른 월요일 조정하락 물량 이후 조심스런 기술적 상승 전망을 예측하고 있다.

과거 사스사태(2002년11월~2003년7월)시 최고점(2002년12월, 737포인트)에서 30% 하락(2003년3월, 512포인트)후 저점에서 반등했던 사례도 있었던 만큼 반등 신호탄을 그려 보고 있는 것. 전 주 코스피는 코로나19 사태기간 중 고점(1월20일, 2,277포인트)대비 37% 급락한 1,439포인트를 기록한 뒤, 9% 반등한 1,556포인트로 마감됐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도 열탕과 냉탕을 오고갔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17% 급락을 맞은 것. 이는 2015년 7월 두 번째 주(최저 19.16%↓)이후 5년만의 최대 주간 하락 기록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한미 통화스와프 타결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의약품지수가 생성된 이래 일간기록으로 964포인트(11.29%↑)가 올라 사상 최대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국 등 각 나라가 내놓고 있는 경기 부양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국내는 오는 24일 대통령 주재의 제2차 비상경제회의가 열린다.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등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1조달러(약 1,245조원) 규모의 긴급 예산을 편성해 이를 처리하기 위한 의회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7,500억유로(약 1,000조원) 규모의 긴급 채권매입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오는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대책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코로나19사태가 글로벌 정책 공조를 넘어설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면 국내증시도 1,400선으로 내려 갈 수 있는 만큼 낙관은 금물이라는 게 중론.

한편, 지난 주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약 3조4,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 급락을 주도했다. 반면, 의약품 업종에서는 외국인이 약 950억 원의 주식을 사들여 향후 제약바이오주의 상승 반전을 예고했다.

≫ 해외 주요 단신

지난 주 미국 증시는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한 하락을 맞았다. 다우지수는 10% 급락했고 나스닥생명공학지수도 6%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폭락 사태에서도 분석가들은 급락한 종목이 반등할 경우 매도할 것을 권고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 CNBC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최근 급락한 종목이 상승할 경우 매도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16일(월) 미 증시는 코로나19 우려로 인해 1987년에 나타났던 ‘블랙 먼데이’의 증시 급락 이후로 최악의 날을 맞이했다. 다음날인 17일에 증시가 급격하게 반등했지만 이 날의 반등은 회의적이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증시 상황에서는 저가 매수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미국 다우지수는 16일 12.93% 폭락한 뒤 다음날 5.2% 반등했지만 이후 20일까지 9.7% 추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하락은 코로나19 사태 추이가 진정세를 보여야 추세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글로벌 빅파마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주에만 길리어드 사이언스, 노바티스, 로슈, 리제네론, 화이자, 존슨앤존슨 등 빅파마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진행소식이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지난주 주가는 치료제 개발소식에도 불구하고 길리어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하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실제 길리어드의 경우 3.5% 상승했지만 노바티스(–9%), 로슈 (–10.5%), 리제네론 (–5.8%), 화이자 (–11.3%), 존슨앤존슨(–10.8%) 등은 치료제 개발소식에도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장기적으로 실적에 기여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렘데시비르에 대해 ‘승인이 가깝다’고 직접 언급한 것이 단초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미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에서 미국식품의약국(FDA)도 빠른 시일 내에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해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노바티스는 수백만 명의 환자들에게 사용할 ‘히드록시클로로퀸’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히드록시클로로퀸 및 유사 약물인 클로로퀸은 현재 다수의 임상시험들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한 히드록시클로로퀸 사용 허가를 위해 FDA, 유럽의약청(EMA)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로슈는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된 항 IL-6 바이오의약품 악템라를 중증 코로나19 폐렴 환자 치료제로 평가하기 위해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리제네론은 올 여름 코로나19 예방치료를 위한 항체 임상시험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슈는 FDA로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의 대용량 검사 키트를 긴급 사용허가 받았다. 로슈의 cobas SARS-CoV-2 검사는 미국에서 긴급 코로나 검사를 위한 최초의 상업용 검사다.

한편, 존슨앤존슨은 자사제품 ‘프레지스타’의 사용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경쟁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상황을 앞 다퉈 강조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것.

회사는 성명서를 통해 “당사 항바이러스제이자 HIV-1 감염 치료제 ‘프레지스타'(다루나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있다는 임상적이나 약학적인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프레지스타는 중국에 있는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제에 사용되고 있다.

≫ 금주 주목 기업

이번 주는 ‘클로로킨’ 제품 관련주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말라리아치료제인 ‘클로로퀸’의 사용가능 여부를 시험지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FDA에 규제를 없애고 코로나19 해결책을 신속히 처리하도록 압박했기 때문에 관련 제품의 승인 검토도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금요일 국내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화일약품(30%, 상한가), 비씨월드제약(25%), 신풍제약(19%), 레고켐바이오(6.2%), 텔콘RF제약(8.6%), 크리스탈(20%) 등이 급등세를 기록했다.

국내 클로로퀸 생산업체 15곳은 신풍제약, 화일약품, 비씨월드제약, 대신무약, 삼화바이오팜, 한국피엠지제약, 유니메드제약, 텔콘RF제약, 에리슨제약, 명인제약, 레고켐제약, 한국코러스, 한림제약, 화덕약품, 크리스탈생명과학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치료원칙을 발표하면서 1차 권고안으로 항바이러스 치료로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를 하루 2회, 두 알씩 주는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대신 써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 지난주 이슈 기업

지난주 피씨엘은 66% 수직상승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단 키트를 수출허가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근 식약처는 피씨엘, 코젠바이오텍, 씨젠, 솔젠트, 에스디바이오센서, 랩지노믹스, 캔서롭 등 7개 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실시간 유전자 검사(PCR) 시약 8개 품목을 수출용으로 허가했다. 이에 따라 씨젠과 랩지노믹스도 각각 38%와 49% 급등했다.

 

출처=한국거래소/팜뉴스 편집
출처=한국거래소/팜뉴스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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