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제약바이오주의 낙폭이 커졌다. 특히 중소형 제약바이오사의 하락이 심했던 만큼 저PER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제 시장 참여자들은 실적이 동반된 저렴한 종목 찾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팜뉴스는 지난해 주요 매출 1,000억원 미만 중소형 제약·바이오기업(이하 제약사)의 주당순이익(연결기준 보통주 1주당 순이익)을 살펴봤다.

주당순이익(EPS)은 회사의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1주당 수익 수준을 나타낸다. 여기에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주가수익비율(PER)이다. PER이 높다는 건 일반적으로 주당이익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뜻이며, 반대로 PER이 낮다는 건 주당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의미다.

앞서 대형 제약사(1,000억원이상 매출) 53곳의 주당이익은 평균 1,446원, PER은 43배로 확인됐다. [3월18일자 주가 폭락에 '저평가' 제약바이오주 ‘속출’…눈여겨 볼 종목은?]

하지만 중소형 제약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형 제약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중소제약사 전체 50곳의 주당이익은 평균 –108원, 적자기업을 제외한 PER은 62배로 나타났다. 전년 주당이익 -430원에 비해 손실 폭만 낮아진 것. 이 같은 주당손실의 발생은 신약개발에 초기 진입한 제약·바이오사들이 많아 조사대상 절반의 기업이 적자였던 것.

사실 바이오텍이 초기 투자비용으로 인해 적자가 나는 현실은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도 다르지 않았다. 실제 본지가 조사한 미국 나스닥 ‘생명공학지수’ 그룹군내 제약사 20곳 중 절반이 적자로 확인됐다. 적자기업 비중은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나 PER 평가에 있어서는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제약사간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제약사의 PER 평균은 21배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평균 62배) 보다 훨씬 저평가 된 것.

또 국내 제약사 PER 적용에 있어, 왜곡의 소지가 있는 4개사(주당이익이 적어 PER 100배이상 나타난 곳)를 제외해도 PER은 30배로 확인됐다. PER 30배는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제약사보다 평균 50% 이상 고평가 됐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당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일성신약이었다. 이 회사의 주당이익은 4,859원.

일성신약은 지난해 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29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 사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13억원 적자였다. 하지만 회사는 일시적인 금융수익 102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을 달성하는데 보탬을 줬다. 주당이익도 전년 2,192원에서 4,859원으로 늘어났다.

이어 삼아제약(1,671원), 휴메딕스(1,094원), 엘앤씨바이오(993원), 녹십자셀(923원), 쎌바이오텍(68원), 유유제약(899원), 디에이치피코리아(894원), 비씨월드제약(783원), 대성미생물(750원) 순으로 주당이익이 높았다.

반면, 지난해 주당손실이 가장 큰 곳은 헬릭스미스로 드러났다. 회사는 주당 5,219원의 손실을 냈다. 엔지켐생명과학과 신라젠도 각각 2,102원과 1,600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파맵신(주당 –1,474원), 녹십자엠에스(-1,468원), 아이큐어(-1,388원), 강스템바이오텍(-1,182원), 펩트론(-1,156원), 에스티팜(-993원), 아스타(-945원), 오스코텍(-890원), 메디포스트(-865원)등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헬릭스미스는 2018년에도 1,761원의 주당손실을 기록했는데 이제 손실 폭은 세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됐다. 회사는 당기순손실로 1,084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는 엔젠시스의 임상 실패에 따라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개발비에 대해 818억원을 손실 처리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조사대상 중소 제약바이오사 중 주가가 가장 저평가된 곳(저PER)은 디에이치피코리아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주당 894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지난 18일 주가는 5,750원에 머물러 약 6배 수준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50곳의 평균 PER이 62배였던 만큼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주가는 실적대비 가장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604억원(전년비 21.8%↑), 영업이익 152억원(41.7%↑), 당기순이익 146억원(45.9%↑)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제조원가율 감소를 통해 수익성을 높였고 일회용 점안제 판매고 증가가 회사 실적을 견인했다.

이 외에도 저PER 기업에는 삼아제약(PER 7배), 신일제약(8배), 유유제약(10배), 휴메딕스(12배), 대성미생물(13배), 쎌바이오텍(14배), 일성신약(16배), 녹십자웰빙(16배) 등이 대표적이었다.

반대로 고PER 기업도 있었다.

주당이익이 16원에 불과했던 네이처셀(PER 439배)의 PER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제약(236배), 한국유니온제약(134배), 파미셀(127배), 앱클론(83배), 중앙백신(72배), 우리들제약(70배), 브릿지바이오(68배), KPX생명과학(56배) 등도 주당이익이 현재 주가의 50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주당 손실이 발생해 PER이 산정조차 되지 않은 곳은 헬릭스미스, 엔지켐생명과학, 신라젠, 파멥신, 녹십자엠에스 등으로 50곳 중 절반에 육박한 24곳이 해당 됐다.

 

한편, 본지는 미국 나스닥 ‘생명공학지수’ 그룹군내 주요 제약사 20곳에 대해 주당이익과 PER을 조사했다. 조사대상 중 절반이 넘는 11곳이 적자를 기록해 PER이 산정되지 않았다. 이는 국내 바이오 경영상황과 유사했다.

하지만 바이오젠, 리제네론 등 실적이 우수한 제약사들을 포함한 평균 PER은 21배에 머물렀다. 이는 국내 소형제약사 평균 PER 62배 보다 월등히 낮은 수치로 글로벌 기업들이 실적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의미다.

주당이익이 가장 높았던 곳은 바이오젠으로 31.42달러(환산 40,249원)를 기록했다. PER은 10배 수준으로 실적대비 주가가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리제네론 21.29달러(28,257원, PER 27배), 암젠 12.88달러(16,500원, 16배), 알렉시온 10.7달러(13,717원, 8배), 재즈 파마수티컬 9.9달러(12,676원, 12배), 일루미나 6.72달러(8,604원, 33배), 길리어드 4.22달러(5,405원 18배), 인사이트 2.05달러(2,626원, 34배), 사노피 1.26달러(1,614원, 35배) 등이 주당이익을 냈다.

반면, 주당 손실을 기록한 곳은 에임뮨 세러퓨틱스 –3.97달러(-5,093원)와 넥타 테라퓨틱스 –2.53달러(-3,248원)로 이들은 2달러 이상의 손실을 냈다. 이와 함께 엔도, 모더나, 세레스, 이노비오, 바이오크리스트, 이뮤노젠, 옵코헬스, 바이오마린, 아마린 등도 주당 손실을 기록해 PER이 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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