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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주총 ‘임박’…올 스톡옵션 ‘돈방석’ 어디?
제약바이오 주총 ‘임박’…올 스톡옵션 ‘돈방석’ 어디?
  • 김응민 기자
  • 승인 2020.03.1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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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역대 최대 실적에 창사이래 첫 '통큰 결정'
일동, 수익성 악화에도 주식매수선택권 대량 풀기로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정기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이 들고 나올 스톡옵션의 규모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톡옵션으로 알려진 주식매수선택권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 수량의 자기회사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회사는 이를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진작시키는 경영전략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다만 과도한 스톡옵션 행사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기업의 경우 영업실적이 저조해도 소수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기업가치를 하락시키고 투자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먼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사 중에 가장 많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회사는 보령제약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20일 개최하는 정기주총에서 총 139만 2300주를 5명의 임원에게 부여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부여 대상자는 ▲안재현 대표이사(32만 450주) ▲이삼수 대표이사(32만 450주) ▲장두현 전무(32만 450주) ▲윤상배 전무(25만 4,150주) ▲배민재 상무(17만 6,800주) 등 5명이다. 이들이 받을 주식은 회사의 전체 발행 주식 총수 4,420만 주의 3.15%에 달한다.

다만, 스톡옵션 행사가격과 부여방법은 미정인 상태다. 행사가격은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일로부터 직전 2개월과 1개월, 1주일간의 거래량 가중평균종가의 산술평균 가격으로 산정할 예정이다. 부여방법 역시 자기주식 교부‧신주발행 교부‧차액정산방식 3가지 중 하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보령제약이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것.

보령제약은 주주총회소집공고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천억원을 돌파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이와 같은 성장에 기여한 임원과 함께 이익을 나누고, 책임경영 강화를 통한 내실을 다지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는 2018년에 보령제약그룹 오너 2세인 김은선 회장이 대표직에서 사임하며 전문경영인 2인 체제에 들어갔다. 이후 2019년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지난해 매출액 5,242억원과 영업이익 39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가장 많은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나눈 곳은 셀트리온이었다. 회사는 임직원 65명에게 총 58만 8,737주를 신주발행 방식으로 부여할 예정이다. 행사가격은 이 회사의 정기주총 의결일인 27일, 주식시장의 최종시세 가액(종가)으로 정해진다. 행사기간은 부여일로부터 3년이 경과한 날로부터 가능하며 기한은 7년 이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9년부터 계속해서 스톡옵션을 발행했다. 박성도 고문의 경우 작년 상반기에 받은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163억 5천만원에 달했다. 그야말로 ‘로또’에 당첨됐다. 또한 이 회사의 과‧차장급 직원들 역시 초기에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작년에 행사해 각자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한 바 있다.

한독 역시 임직원에게 꾸준히 스톡옵션을 발행하는 기업 중 하나다.

한독은 이번 총회에서 39명의 임직원에게 18,750주를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격은 부여일인 오늘을 기준으로 한 주식의 실제 가액과 당해 주식의 권면액 중 높은 금액으로 산정한다. 행사기간은 결의일에서 5년이 경과한 날로부터 5년 이내다.

부여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신주교부‧자기주식교부‧차액보상방식 중 하나를 회사가 정하게 된다.

한독은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독자경영 체제를 완성한 뒤부터 회사의 미래 성과를 임직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스톡옵션 제도를 계속 시행해 왔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고취하고 개개인이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국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도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다수의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동국제약은 오흥주 대표이사와 여병민 상무를 비롯해 18명의 임원에게 총 25,181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부여방법은 시가와의 차액보상 방식으로 결정했고 행사가격은 20일 이전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행사기간은 부여일(20일)로부터 2년이 지난날에서 3년 이내다.

한국유나이티드의 경우 14명의 임원에게 87,000주를 신주교부 방식으로 부여할 예정이다. 행사가격은 총회 전날인 24일부터 과거 2개월간, 1개월간 그리고 과거 1주간의 각 거래량 가중산술평가가격의 산술평가가격으로 결정한다. 행사기간은 2024년 2월 22일부터 다음 해인 2025년 7월 1일까지다. 회사는 이번 총회에서 지난해 부여한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승인 안건도 다룰 예정이다.

한국유나이티드는 주주총회소집공고에서 “지난해 7월과 11월, 2번에 걸쳐 임직원에게 스톡옵션 153,400주를 부여했다”며 “하지만 주총 전에 임직원 5명이 퇴사해 7,100주가 취소됐다. 따라서 이번 총회에서는 총 94명의 임직원에게 146,300주의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해당 스톡옵션 역시 신주교부로 부여할 예정이며 행사가격은 1주당 23,430원, 행사기간은 2024년 2월 22일부터 2025년 7월 1일까지다.

한편, 일동제약은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임원에게 스톡옵션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5,175억원으로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이익(-14억원)과 당기순이익(-134억원) 모두 적자전환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가 이번 총회에서 부여할 스톡옵션은 총 50,000주로 서진식 부사장과 강규성 전무가 각각 25,000주를 나눠 갖는다. 행사기간은 부여일부터 2년이 지난 2022년 3월 20에서 5년 내인 2027년 3월 19일까지다. 행사요건은 부여일로부터 2년 이상 재임 또는 재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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